풍수지탄(風樹之嘆)
2011. 5. 7. 22:35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내일이 어버이날입니다.
가는 세월에 나이를 먹다보니 저도 이젠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웬만큼 자란 자녀들의 인사를 받고 있습니다마는 5월에 행사가 많아서 돈 쓸 곳이 많다고 하는 얘기를 들으면 얼굴이 뜨거워집니다.
친구들과 술 마시고 노는데는 돈 아까운 줄 모르면서 왜 부모님에게 돈을 쓸 때면 늘 쪼들린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부끄럽습니다. 제대로 효도 한 번 못하면서 애들에게는 효도를 하라는 말이 쉽게 나오는지 낯 뜨거운 일입니다.
처가에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면서 왜 시골에 한 번 내려가는 일은 큰 맘을 먹어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모가 되어봐야 부모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 나이가 들어서 알게 되니 그것도 부끄러운 일입니다.
장모님을 모시고 처남,처제들과 즐거운 자리를 하면서 생각하니 돌아가신 어머니가 왜 갑자기 그리운지 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살아 계실 적에 조금만 더 잘해드렸으면 이런 마음이 들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부끄럽습니다.
나뭇가지가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질 아니하고, 자식이 효도하고자 하나 부모는 기다리지 않는다는 말이 오늘 더 실감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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