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탁스 35mm 사진기 정리

2011. 6. 12. 19:29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정리했다고 하고는 또 들여오고, 또 정리하고 또 들여오고가 여러 번이라 말을 꺼내기도 민망하지만 이번엔 정말 정리한 것이라 믿습니다. 가지고 있던 MZ-S 사진기와 20/3.8 코시나 렌즈를 오늘 예쁜 아가씨에게 넘겼습니다.

 

  한 때, 펜탁스 매니아로 불렸지만 이제 펜탁스와는 거리가 멀어진 느낌입니다. 펜탁스가 싫어진 것은 아니고  가지고 있는 것이 너무 많아서 줄이자는 차원입니다.

 

 아직도 35mm 사진기에 일안반사 형식이 라이카 SL2, R9 해서 두 대, 거리연동식이 헥사 RF, 목측식이 롤라이 35 해서 네 대이고, 여기에 펜탁스67이 버티고 있으니 필름 사진기가 다섯 대입니다. 거기다가 새로 들여온 캐논 5D 가 있다보니 펜탁스 35mm 사진기는 찬밥 신세가 된 것 같아 좋은 임자를 만나라고 보냈습니다. 솔직히 구입할 때의 가격에서 그나마 손해가 적은 것이 펜탁스였을 것입니다.

 

  제 시작이 펜탁스였지만 늘 가슴에 품은 것은 라이카였습니다. 이제 라이카가 내 곁에 있지만 그렇다고 더 흡족한 것은 아닙니다. 라이카는 살 때는 너무 비싼데 내어 놓으면 사가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것을 늦게서야 알았으니 울며 겨자먹기라고 그냥 끝까지 같이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사진기를 정리한 돈으로 캐논 EOS 1V, 캐논 EF 24-105/4.0L IS USM, 탐론 SP 70-300/4.0-5.6 VC 등을 놓고 무엇을 구입할까 사치스런 고민을 하다가 생각하니 부끄러운 일입니다. 라이카 렌즈를 쓸 수 있다는 이유로 5D를 구입해 놓고는 왜 자꾸 삼천포로 빠지려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