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17. 16:09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수도 없이 많은 사진인, 그러니까 컴팩트사진기가 아닌 렌즈 교환이 되는 일안반사 형식의 사진기를 가진 사람이나, 거리계연동 형식의 사진기를 가진 사람들을 사진인이라고 할 때에 그들이 찍는 사진은 하루에도 우리나라에서만 몇 만 장은 될 것입니다.
그게 디카를 쓰든 필름을 쓰든 관계없이 공원이나 유원지 고궁 또는 어느 골목, 강가, 산 등에서 셔터를 눌러대는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그들에게 사진을 왜 찍는가? 라고 묻는다면 무슨 대답을 할까요? 사진을 찍는 것이 좋아서, 작품을 남기고 싶어서, 돈을 벌기 위해서,,, 예상을 한 대답부터 전혀 예상하지 못한 대답까지 사진을 찍는 이유가 무지 많이 나올 겁니다.
사진을 찍는 이유가 무엇인들 무슨 관계가 있겠습니까? 세월을 보내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세월이 가는 것이 아쉬워서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냥 파인더로 보고 셔터를 누르는 것이 좋아서 찍습니다. 가끔 생각하는 것이 이런 사진을 찍기 위해서 이 비싼 장비를 구입했는가? 하는 회의가 들 때도 있지만 저보다 훨씬 고급 장비를 가지고 제가 찍는 것보다 더 하찮은 것에 매달리는 사진인도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습니다.
물론 이왕에 하는 거, 돈이 되는 일이라면 더 좋겠지요,,,, 그러나 아직은 사진으로 돈을 벌어보겠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습니다. 가끔은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향수를 느끼며, '현재의 모습을 충실히 기록한다는 의미에서 찍어보자'는 생각도 하지만 이미 다 변해버린 세상인데 이제 와서 무엇을 찍겠는가? 하는 회의도 듭니다.
그래서 그냥 사진기와 렌즈 다루는 즐거움, 파인더로 보면서 초점을 조절하며 노출을 맞추는 즐거움, 셔터를 누르면서 어떻게 나올까 하는 기대감 등이 저로 하여금 사진을 찍게 만듦니다. 근래에 디카로 찍으면서 뒤에 있는 액정판을 보기는 하지만 그것으로 봐서는 잘 안 보여서 집에 와, 컴퓨터로 연결해야 결과를 알 수가 있습니다. 그래도 며칠 안 걸리고 바로 집에서 볼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어서 더 이상 기대는 않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더 신경을 써야겠지만 사진기 구입하는데 들어간 돈도 적지 않은 것을 또 무슨 큰 득을 바라고 거기에 많은 신경을 쏟겠습니까? 그냥 사진기와 렌즈 만지고 사진을 찍는 것이 좋아서 사진을 찍을 뿐입니다.
'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 오판과 편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년 6월18일 요즘 이야기 (0) | 2011.06.18 |
---|---|
2011년 6월17일 요즘 이야기 (0) | 2011.06.17 |
2011년 6월16일 요즘 이야기 (0) | 2011.06.16 |
제가 좋아하는 사진인은, (0) | 2011.06.16 |
2011년 6월15일 요즘 이야기 (0) | 2011.0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