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사진인은,

2011. 6. 16. 16:37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요즘은 '인터넷강의'가 유행인데 저도 '원격연수'라는 명목으로 포토샵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30회에 4학점인데 오늘까지 21강을 들었습니다. 솔직히 들으면서 이해가 가는 것도 있지만 전혀 모르겠는 것도 많습니다. 85000원의 강의료에 교재비 10000원 해서 돈을 내고 듣는 강의인데 학점보다는 사진에 대해서 알고 싶어 듣고 있습니다.

 

 저는 예전에도 사진 합성에는 회의적인 사진인이었지만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날 사진은 찍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라는 말들을 쉽게 하지만 만든 것이 사진인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을 해봐야 할 것입니다.

 

  제가 라이카클럽 사람들을 한 번 따라가 보고는 많은 차이를 보았는데 사진을 사진기 다루는 재미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찍은 이미지를 다루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라이카 사진기를 쓰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 브레숑을 생각하면서 그런 사진을 찍고자 하는 것 같던데 저는 브레숑의 사진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브레숑에게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다면 이미지를 다룬다기 보다는 내 눈에 보이는 것들을 사진기를 통해서 내가 갖는 것일 정도입니다. 그러므로 현실보다 더 잘 나오는 사진은 바라지 않습니다.

 

  굳이 수동 사진기를 쓰겠다는 집념을 가진 정도는 아니지만 적절하게 사진기를 조절하는 재미도 있고, 자신이 스스로 좋은 사진을 찍었다는 희열도 얻을 수 있는 그런 정도에서 머물러야지 무슨 기술자가 되어서 특이한 기술로 사진을 만들어내는 수준 까지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 브레숑이나 카파 같은 사진인보다는 앗제나 잔더, 라르띠그와 같은 그런 사진인을 더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