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伐草)
2011. 8. 21. 19:53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벌초(伐草) 다녀 왔습니다.
우리는 보통 참초(斬草)라고도 하는데 금초(禁草)라는 말도 쓰고, 예초기(刈草機)라는 기계도 있으니 다 풀을 벤다는 의미로 하는 것 같습니다. 조상의 묘소를 찾아 추석이 오기 전에 여름에 자란 풀을 베어내는 행사인데 오늘 보니, 벌썬 한 곳도 많고, 오늘도 많은 곳에서 벌초 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나이가 든 세대가 이 벌초를 하는 마지막 세대일 거라는 얘기가 많습니다. 자녀를 하나나 둘만 두었기 때문에 4촌도 없고, 6촌도 없어져서 아들 한 사람이 조상 여러 대(代)의 벌초를 감당할 수 없을 거라는 얘기가 많습니다. 저희 집안만 해도 지금 6촌 형제 열두 명이 모여서 하는데 8촌에 가면 숫자가 지금보다 적어집니다.
그렇다보니 이제 어른들이 조상의 묘를 파묘해서 화장을 하는 집안들이 많다고 하는데 다른 한 쪽의 얘기에 의하면 굳이 파묘하지 말고 그냥 묘를 묵혀두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합니다. 자기 대에 깨끗이 정리한다는 의미에서 화장을 하는 집안이 많지만 파묘를 하지 않아도 시간이 흐르면 평장(平葬)이 되기 때문에 굳이 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점점 힘을 얻는 것 같습니다.
세상이 변하면 풍습도 변하는 것이니 따질 일은 아니지만 세상이 변해가는 것이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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