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가 먼저 아는데

2011. 8. 29. 16:25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그저께부터 많이 덥습니다.

벌써 지난 주에 차가운 바람이 불었고, 기온이 내려가서 여름더위가 갔다는 얘기들을 했지만 저는 아직 여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밤에 풀벌레 우는 소리도 들리지만 여름이 갔다는 확실한 증거는 쓰르라미가 울어야 되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가 생존해 계실 때에 늘 하시던 말씀이 '쓰르라미가 울어야 가을이 온다'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딱 맞았습니다. 밤에 찬 바람이 불어서 아직 쓰르라미 소리가 들리지 않았기에 저는 가을이 온 거라고 믿지 않았습니다.

 

 오늘이 음력으로 8월 초하루이니 음력에서 보면 가을의 중간으로 접어든 시기입니다. 가을이 7, 8, 9월이고, 추석이 8월 15일인데 15일이 '한가위'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은 가을의 한 가운데라는 의미에서 온 것입니다.

 

 이번 주 중간부터 기온이 조금 내려갈 것이라고 하던데 저는 쓰르라미 소리가 들릴 때 까지는 더위가 물러갔다는 얘기를 받아들이지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