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14. 15:41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편지(便紙)'라는 말의 '편'자가 편리하다는 의미가 있어서 놀랐습니다. '변'의 뜻도 있지만 편리의 뜻에서 편지가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중국 당나라 때 두보의 시에 '편지'의 의미가 나오는데 조선시대에 이를 번역한 '두시언해'에서는 '음서'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저는 군에 가 있을 적에 34개월 동안 1000여 통이 넘는 편지를 보내고 600여 통을 받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글씨를 못 쓰기로 유명했지만 거의 날마다 편지를 썼습니다. 군에서 제대한 뒤에도 편지를 많이 썼는데 인터넷을 하면서 메일을 공짜로 주고 받다보니 지금은 편지를 쓰지 않습니다.
요즘도 일주일에 메일 일곱 개 정도는 보내는데 다른 사람들은 다 문자메시지로 해서 지금은 메일을 주고받는 사람도 많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문자를 보내야할 곳에는 어쩔 수 없이 보내지만 자판다루는 것도 익숙치 않고, 또 긴 이야기를 주고 받기가 어려워 저는 메일을 많이 사용합니다.
지난 토요일 밤에 케이블 티비에서 미국 영화, '레터스 투 줄리엣'을 방영했습니다.
티비 최초라고 나왔지만 처음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12세 이상 관람가이니 청소년들도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이탈리아 로마에 가면 '줄리엣의 편지'라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광장에서 편지를 써서 벽에 붙여 놓으면 그것을 다 회수해다가 몇 사람이 답장을 해주는 것입니다. 주로 여자들이 많이 하고 있는데 그 답장을 쓰는 사람들을 줄리엣의 비서라고 한답니다. 여기에 여행을 갔다가 호기심을 가진 한 젊은 여자가 줄리엣의 비서들과 만나서 우정을 쌓고 돕다가 우연히 발견한 50년 전의 편지에 답장을 하면서 전개되는 사건을 다룬 것인데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들었습니다.
편지의 힘, 아니 기록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장난삼아 답장을 한 것을 받아보고 영국 런던에서 이탈리아로 와 50년 전에 헤어진 사람을 찾는 내용과 그 과정, 만남 등을 그린 것인데 물론 요즘이야 경찰서에 조회하면 바로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와는 동떨어진 애기일지도 모르지만 잔잔한 재미가 있습니다.
한 번 제대로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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