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14. 16:13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오늘 학교에서 정호승 시인을 초청하여 문학강연을 했습니다.
12월이 가기 전에 꼭 한 번 해야하는 일이라 여기저기 좋은 강사를 섭외하려 애를 쓰다가
후배가 출판사에 근무하는 덕으로 좋은 시인을 추천받은 겁니다. 정호승 시인과 개인적은 교류는없었지만 대학의 국문과 동문이라 무척 다행으로 생각했는데 오늘 내용이 너무 좋아서 더 흐뭇했습니다
울지 마라 /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정호승, 수선화에게
시에 관해 얘기를 듣고 양희은의 목소리로 노래를 들으니 더욱 와 닿았습니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 기다리지 않겠습니다. 고독과 외로움은 다르다는 얘기와
사람이니까 외롭다는 얘기, 충분히 공감했습니다.
산산조각, 이별노래, 나는 이런 사람을 사랑한다 등의 시를 가지고 삶에 관한 여러
얘기 들으면서 요즘 괜히 심통을 부린 것 같아서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했습니다.
정말 겸허하게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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