찧고 까부는 꼴이,,,

2020. 11. 4. 09:15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자기 자랑만 하는 사람을 빗대어 말할 때 ‘구렁이 제 몸 추듯’이라는 속담을 씁니다. 그런데 구렁이가 제 몸을 추는 동작을 한다는 게 언뜻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일을 분명하고 깔끔하게 처리하지 않고 슬그머니 얼버무릴 때 쓰는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라는 속담에서 보듯, 구렁이는 배를 깔고 땅이나 담 같은 곳을 스르륵 감아 돌아가는 의뭉스러운 동작이 먼저 연상이 됩니다. 열대지방에 사는 코브라 같은 종류는 피리소리에 맞추어 춤을 추기도 한다지만, 구렁이가 그러는 걸 보았다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속담은 다른 속담이 변형되어 만들어진 것이라는 추측을 해볼 수 있습니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이 속담의 본래 형태는 ‘굴원이 제 몸 추듯’이었다고 합니다. 굴원을 구렁이로 잘못 발음하여 퍼뜨린 것이 지금처럼 굳어졌다는 것이지요. 굴원이라는 이름을 가진 중국의 시인보다는 구렁이가 일반 백성들의 귀에 훨씬 친숙하고 낯익었을 겁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굴원이 구렁이로 바뀌었겠지요.

 

굴원의 대표작 중 하나인 「어부사(漁父辭)」에 ‘온 세상이 모두 썩었건만 나 혼자 맑고, 모든 사람이 다 취했건만 나 홀로 깨어 있다. 그로 인해 내가 추방을 당했다’고 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 구절에서 ‘굴원이 제 몸 추듯’이라는 속담이 생겼다고 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틀렸고, 오직 자신만이 옳다고 하는 굴원의 태도를 빗대어 만든 말이라는 거지요.

[출처] '구렁이 제 몸 추듯', 작성자 우보

 

 

‘굴원이 제 몸 추듯’만도 버거운데 ‘끼리끼리’라고 ‘찧고 까부는’ 꼴은 정말 가관입니다.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가 4일 임은정 대검 감찰정책연구관(부장검사)에 대해 “관상은 김홍도의 송하맹호도에 등장하는 여유있는 호랑이와 같이, 측인지심과 시비지심을 구비한 맹호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또 “검찰 내 출세쟁이인 테라토마(기형종)와 달리 정의감은 항상 균형을 갖췄다”며 “임 부장의 역할이 검찰 개혁의 방향타”라고 했다.

 

최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는 징계 요청까지 받은 진 부부장 건에 대해 임 부장이 침묵하고 있다는 비판이 올라왔지만, 당사자인 진 부부장이 오히려 임 부장을 ‘응원’하고 나선 것이다.

 

진 부부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임은정 부장님, 송하맹호도’라는 제목으로 “개인적 경험과 의견이 주가 되는 내용”이라며 임 부장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진 부부장은 지적장애 여성 성폭력 사건에 대해 ‘도가니 사건’을 담당했던 임 부장에게 도움을 받은 일화를 소개하면서 “그 일로 임 부장님의 기억력이 비상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진 부부장은 ‘영장 청구서 회수’ 사건에 대해서도 임 부장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소개했다. 진 부부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테라토마들의 추잡스러운 밑바닥과 끝을 보게 됐다”며 “임 부장님의 고초를 생각하면 테라토마들의 회유와 협박 자체가 우습고 유치해 보일 정도였다”고 했다. 지난 2017년 진 부부장이 제주지검에서 근무할 당시 법원에 접수한 약품거래 사기사건의 압수수색 영장 청구서를 직원이 ‘착오가 있었다’며 회수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진 부부장은 제주지검장이 수사 외압을 행사했다는 취지로 대검에 감찰을 요구했었다.

 

진 부부장은 이 같은 일화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이라며 “임 부장님의 기억력은 일반인의 수준과 달라서 어떤 검사가 어떠한 비리가 있고, 어떤 사건에서 누구를 봐주고, 누구를 추행했는지를 무슨 AI(인공지능)처럼 다 새겨놓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이어 “촛불혁명 직후 테라토마들이 제일 두려워한 것이 임 부장님이 검찰과장으로 임명되는 것이었다”고 했다. 진 부부장은 “그래서, 그걸 방해하기 위해 ‘과격하다’ 등 태도로 문제삼아 험담하는데, 최근에는 그러한 태도 트집이 장관님께도 집중되는 것을 보면, 뒷담화는 두려움과 질투의 표현이라는 연구 결과가 맞다는 생각이 굳어진다”고 했다.

 

진 부부장은 “진실을 덮기 위해 급급했던 초라한 출세쟁이와 달리 임 부장님의 정의감은 항상 균형감각이 있고, 그 방향이 일관된다”고 했다.

 

진 부부장은 ‘임 부장님에 대한 동양학적 평가’라며 “임 부장님은 실제로 본성이 큰 불이지만, 천을귀인격이 있어, 자기는 고생하더라도 공익에 기여하면서 성장하는 기운을 타고 난 것으로 분석되고, 관상은 김홍도의 송하맹호도에 등장하는 여유있는 호랑이와 같이, 측인지심과 시비지심을 구비한 맹호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십수년간 근무하면서 이만큼 일관성과 실력, 그리고 탁월한 법리와 정의감을 구비하신 분을 아직 뵙지 못했으므로 임 부장님의 역할이 검찰 개혁의 방향타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진 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부를 지지하는 글을 수시로 올리며 ‘친여(親與) 검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7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이 알려진 뒤 페이스북에 자신이 박 전 시장과 팔짱 낀 사진을 올리고 “내가 (박 전 시장을) 추행했다”는 글을 올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지적이 나왔다. 여성변호사회는 대검에 진 부부장에 대한 징계를 요청했지만, 대검 감찰부는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검찰 내부망에는 3일 “진 부부장에 대해선 감찰 전문가이신 임은정 부장님께서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는다”는 글이 올라왔다.

 

진 부부장은 지난 2017년 검찰 조사를 받는 피의자에게 사주풀이를 해주며 “사주를 보니 당신의 변호사는 도움이 안 된다. 같이 일하지 마라”는 취지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견책 처분을 받기도 했다.>조선일보, 김동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