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은 잘 살고 있다

2021. 5. 10. 06:52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예전에 우리나라 MBC에서 방영한 ‘북극곰의 눈물’이라는 다큐 프로가 큰 인기를 얻었고 여기에 관심이 많아져서 지금도 ‘북극곰’의 생존에 대해 여러 얘기가 많이 나오고 심지어 북극곰을 살리기 위한 모금도 진행 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 프로를 제대로 본 적이 한 번도 없지만 솔직히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극곰이 적어지면 그 먹이가 되는 물범들이 좋아할 것이고 북극곰이 많이 늘어나면 물범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인데 왜 북극곰의 입장에서만 사람들이 생각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배가 고픈 늑대가 사슴을 잡아먹는데 그걸 사슴 입장에서만 보고 사슴이 불쌍하다고 늑대를 쫒아버리면 늑대는 굶어죽으라는 얘기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북극곰이 잘 살고 있다는 얘기를 보았습니다.

 

<'기후로 인한 종말은 없다. 북극곰도 잘살고 있다'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에 대한 묵시록적인 경고와 암울한 전망에 대해 제동을 거는 교양서들이 잇달아 출간되고 있다. 미국의 환경운동가 마이클 셸런버거가 쓴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은 9일 현재 교보문고 정치·사회 주간베스트 1위에 오르는 등 주목을 받고 있다.

 

'타임'지에서 환경 영웅에 선정(2008년)되고 뉴욕타임스 등 주요 매체에 환경 관련 글을 기고하는 그는 '현재의 기후 변화의 인과 관계가 왜곡되어 있으며, 기후로 인한 종말이나 극단적인 멸종 사태는 없다'고 단언한다.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불편한 사실』은 최근 연구를 통해 복원된 과거 기후 데이터를 통해 탄소 문제나 온난화에 대한 경고를 반박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공룡이 생존했던 중생대에는 대기 속 탄소 농도는 지금보다 10배 이상 높았으며, 1000년 전인 중세 시대만 해도 지구의 온도는 지금보다 높았다는 점 등이다. 또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금보다 높아도 위험하지 않으며, 되려 식물 생장과 식량 생산을 촉진해 인류에게 선물이 될 수 있다는 파격적인 주장도 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그레고리 라이트스톤 미국 콘월얼라이언스 선임연구원)보다 번역자인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의 이력에 더 눈이 간다. 박 교수는 미국에서 환경과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고 한국에서 국립환경과학원장을 역임하는 등 국내 환경과학 분야의 전문가다. 7일 박 교수를 만나 기후 변화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많을수록 좋다는 것은 다소 놀랍게 들린다.

 

=12만여년 전에는 이산화탄소 수치가 낮았는데 지금보다 8도가 높았다. 이산화탄소 수치와 지구 온난화는 큰 연관성이 없다. 이산화탄소는 대기의 0.04%에 불과하다. 이산화탄소를 무조건 줄여야 지구에 좋은 것처럼 말하는데,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150ppm 이하면 식물이 살지 못한다. 2만년 전 빙하기에 180ppm까지 떨어져 인류가 큰 위기에 처한 적이 있다. 이후 간빙기에 접어들고 화석 연료를 때면서 그나마 현재 수준으로 올라온 것이다. 이산화탄소의 증가는 광합성을 증가시키고 식물 생장에도 도움이 된다. 인간이 계속 호흡하는데 집에서 키우는 실내 화초가 잘 자라는 이유도 이산화탄소가 높아서다. 화초에 말을 걸어주면 좋다는 것도 같은 이유다. 어떤 연구자는 오히려 이산화탄소 농도가 1000ppm까지 올라가도 좋다고 한다.

 

-그래도 현재는 너무 높은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과거 조개류인 삼엽충이 번성하면서 바닷속 이산화탄소와 칼슘을 결합했는데 이로 인해 석회암이 대량 생성됐다. 그래서 이때를 백악기(白堊紀)라고 한다. 이런 이유로 1억4000만 년 전 2500ppm이었던 이산화탄소 농도는 산업혁명 전까지 280ppm까지 낮아진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지금 화석연료로 사용하는 고생대 식물들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금보다 10배나 높았다. 그때 지구가 멸망했던가?

 

일각에서는 온난화와 이산화탄소 증가로 지구가 사막화되고 있다는데, 정반대다. 근래 NASA 위성에서 촬영한 각종 사진을 보면 최근 35년간 지구는 더욱 푸르러졌다. 최근 200년만 보면 이산화탄소 농도와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올라간 것처럼 보이지만, 지구 역사로 보면 현재는 이산화탄소 농도도 적고, 다소 추운 시기다.

 

-각종 다큐멘터리를 보면 거주공간이 사라진 북극곰의 위기가 보이는데?

 

=주기적으로 변하는 태양과 지구의 각도나 태양 자체의 활동에 따라 빙하기와 간빙기는 주기적으로 온다. 그때마다 온도도 롤러코스터를 탄다. 12만 년 전에는 지금보다 8도가 높았고, 북극에 얼음도 없었지만, 북극곰은 멸종하지 않았다. 지금보다 더웠던 로마제국이나 중세 시대도 마찬가지다. 왜 그럴까. 북극곰은 온혈동물이기 때문이다. 북극의 얼음과 북극곰의 생존은 무관하다. 오히려 1960년대 이래 북극곰의 개체 수는 증가하고 있다.

 

인간도 원래 15도 이하에서 살 수 없는 동물인데, 옷, 불, 집을 사용하면서 지금처럼 살게 됐다. 기후 변화 관련 다큐멘터리에서는 점점 태풍이 강해지는 등 기후가 거칠어진다고 하는데 거짓말이다. 태풍은 고위도와 저위도의 온도 차이에서 영향을 받는다. 지금 북반구의 온도가 다소 올라가면서 저위도와 차이가 줄어들었고 기후는 안정되어 가는 중이다. 토네이도를 비롯해 자연재해는 감소하고 있다. 당장 한국만 해도 과거보다 태풍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그때를 대비해 이산화탄소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지금 이야기가 다 맞는다고 한다면 미국이나 영국 같은 국가는 왜 국가적으로 탄소 감축을 자원하는가

 

=초반에는 잘 몰랐다. 20여 년 전 지구온난화가 처음 제기될 때만 해도 오랜 옛날의 기후를 몰랐기 때문에 다들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빙하에서 수억 년 전의 기후를 복원하면서 지구의 온도는 상승과 하강을 반복했으며, 문명이 번성한 역사시대에도 지금보다 따뜻한 적이 있었고 그린란드에서 농사를 짓고 노르웨이에서 와인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런데도 미국 민주당 등에서 이를 뒤집지 못하는 것은 이 문제가 이제는 정치 사업화가 됐기 때문이다.

 

클린턴 정부 부통령 출신인 앨 고어가 '불편한 진실'을 제작하는 등 민주당 쪽에선 이 문제를 자신들만이 해결할 수 있다는 식으로 어필해왔다. 그런데 이제 와서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반면 노르웨이나 덴마크 캐나다 또는 러시아 같은 국가는 온난화가 오히려 축복이 된다. 캐나다에서는 '미국의 인구가 3억이고, 캐나다는 3000만에 불과한 것은 기후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그래서 이들은 온난화를 은근히 바라는 쪽이다. 이런 문제들이 얽히면서 구도가 복잡해졌다.

 

이 같은 팩트 반격은『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예를 들어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는 1920년대 540만명에서 2010년대는 40만명으로 점차 감소추세이고, 온난화에도 북극곰의 개체 수는 도리어 증가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기후 변화로 자연재해가 빈번해지고 생명체가 살기 어려워졌다는 것은 거짓이라고 말한다.

 

또 현재 기후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문명' 때문은 아니며, 오히려 '문명'으로 대응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한다. 발전소를 확충하면 무분별한 벌목을 막아 숲을 보전할 수 있고, 고래를 살린 것은 그린피스의 활동이 아니라 석유를 통해 고래 기름을 대체한 덕분이라는 식이다. 환경단체가 주장하는 '지구를 살리는 일'을 정면 반박하는 이 책의 원제는 'Apocalypse Never'(대재앙은 일어나지 않는다)'.>중앙일보, 유성운 기자

 

정말 대재앙이 온다면 그것을 그렇게 만든 인류가 책임을 져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구 온난화에 대한 많은 얘기가 있고, 실제로 저도 그것을 피부로 느낄 정도지만 그걸 지금 멈추고 돌이킬 방법을 없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다만 사람에 의한 자연파괴는 용납되어서는 안 되고 사람이 편하게 살기 위해 다른 생물을 해치는 일도 가급적 줄여야 한다는 얘기에는 100% 공감하고 실천하려고 합니다.

 

                      [출처: 중앙일보] "북극곰은 잘 살고 있다" 환경전문가의 온난화 종말론 반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