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꿀, 가짜 꿀

2021. 6. 1. 06:12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세상에는 진짜와 가짜가 많아서 어느 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의심을 받는 것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 우리가 먹는 꿀도 이 논쟁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

 

꿀은 예전부터 건강에 좋은 보양식품으로 각광을 받아왔지만 진짜보다 가짜가 더 많다는 얘기가 자주 나오면서 꿀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제가 듣기로도 양봉을 하는 분들이 설탕을 녹인 물을 벌에게 줘서 꿀을 많이 생산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벌통 주변에 설탕물을 타서 놓으면 벌들이 멀리 가지 않고 그 물을 가져다가 꿀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런 얘기가 많다보니 정말 어렵게 벌을 키워서 꿀을 생산하는 양봉가들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얘기가 널리 퍼지면서 어렵게 벌을 키우는 분들이 오해를 받아 왔는데 이젠 그런 오해를 받을 일이 없어질 것 같습니다.

 

<“국내산 벌꿀의 신뢰를 높여 양봉농가들이 더 이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득찬(51) 강원대 의생명융합학부 교수가 벌꿀의 진위와 토봉·양봉을 구분하는 판별키트를 세계 처음으로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꿀벌이 가진 고유의 유전자 단백질 항체를 이용해 만들었다. 꿀이 벌의 단백질을 포함하는지를 확인해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방식이다. 토봉과 양봉 구분은 벌꿀 가운데 또다시 각각의 고유 유전자 단백질을 인식하는 항체를 이용했다.

 

이 교수는 지난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임신진단키트처럼 물에 희석된 꿀 한 방울이면 어디서든 5분 이내에 간단하게 판별할 수 있다”며 “진단키트는 키트와 희석액, 채취봉이 한 세트로 캡슐에 담긴 멸균 희석액을 검사 대상인 꿀에 섞어 키트에 한 방울 떨어뜨린 뒤 나타나는 색상 변화로 간단하게 판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단키트 세트당 가격은 1만 5000원이지만 연내에 진짜와 가짜 꿀만 판별할 수 있는 저렴한 진단키트를 만들어 개당 1000원대에 판매할 예정이다. 앞으로 중국, 일본 등 토봉·양봉꿀을 구분하는 18조원에 이르는 세계 꿀 시장에도 키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진단키트 개발은 가짜 꿀 시비에 시달리며 불이익을 받아 온 국내 3만 4000여 벌꿀 생산농가에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4000억 원대 꿀 시장은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했다. 꿀 제품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명확한 지침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가짜 꿀 시비가 늘 이어져 왔다. 가격이 10배 이상 차이 나는 토봉과 양봉 생산농가 사이에도 시비는 끊이지 않았다. 단지 꽃꿀 정도로만 품목화된 실정이다.

 

이 교수는 “개발된 진단키트로 소비자들이 믿고 꿀을 사 먹을 수 있게 되면서 소비 증가와 가격 안정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서울신문, 조한종 기자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오해하는 것 중의 하나가 양봉의 꿀과 토종벌의 꿀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토종벌의 꿀이 양봉 벌의 꿀보다 몇 배가 더 비싼 걸로 알고 있는데 사실 꿀의 성분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밭에서 기른 인삼과 산에서 찾은 산삼도 과학적으로는 성분의 차이가 없다고 얘기한다고 반론을 제기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솔직히 저도 과학적 분석을 다 믿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꿀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는 말을 믿습니다.

 

태국에 잠깐 간 적이 있는데 거기서 파는 꿀은 양봉이 아니고 자연에서 채취한 것이라고 선전을 하던데 그거 다 거짓말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벌들이 스스로 지은 벌집을 모아서 거기서 꿀을 뽑아내는 것이 쉽지도 않을뿐더러 그게 어느 정도는 가능하겠지만 상품으로 만들어서 팔만큼을 모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생산업자가 스스로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고 이를 과학적으로 신뢰하게 만드는 방법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라고생각합니다. 호주나 뉴질랜드는 꿀이 설탕보다 더 가격이 싸다고 들었는데 그만큼 꽃과 벌이 흔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