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의리

2021. 6. 3. 06:53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문재인 대통령은 소위, ‘의리’를 잘 지키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자신에게 도움을 준 사람에게는 꼭 자리를 챙겨주고, 자신이 믿는 사람은 어떤 비난을 듣더라도 자신이 보호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그렇지 않다면 김명수, 조국, 박범계, 이성윤, 김오수, 이용구 같은 사람들이 정부 요직에 앉을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한 번 자신이 신임을 하면 어떤 잘못이 있더라도 감싸고 언론과 야당, 여론이 비판을 해도 ‘모로쇠’로 일관하는 뚝심을 보여주니 그들끼리는 더 돈독한 우정을 다지며 서로 똘똘 뭉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법무부 장관, 차관, 검찰총장, 중앙지검장이 줄줄이 피의자인데도 대통령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나 봅니다. 그러니 법무부차관이 자신의 과실을 돈 1000만원으로 무마하려 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택시기사 A씨를 폭행한 장면이 담긴 37초 분량의 블랙박스 영상이 2일 공개됐다. 경찰도 이 영상을 확보해 이 차관의 폭행이 특정가중범죄처벌법에 따른 운전자 폭행에 포함되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SBS가 보도한 영상엔 지난해 11월 6일 밤 택시를 타고 있던 이 차관이 기사 A씨에게 욕설을 하고 목을 잡는 장면이 담겼다. 이 차관이 A씨의 목을 조를 때 창문 밖으로 보이는 배경은 움직이고 있었다. 폭행 당시 택시가 운행 중이었던 정황이다.

 

영상에 따르면 ‘잠시 후 목적지 부근입니다’라는 안내음성이 나왔다. A씨는 이 차관에게 “여기 내리시면 돼요?”라고 물었다. 이에 뒷좌석에 있던 이 차관은 “××놈의 ××”라고 욕설을 했다. 기사 A씨는 뒤를 돌아보며 “왜 욕을 하세요” “저한테 욕하신 거예요?”라고 물었다.

 

잠시 후 이 차관은 “너 뭐야”라며 뒷좌석에서 팔을 뻗어 A씨의 목을 잡았다. 이 순간 블랙박스 영상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 차관의 얼굴이 잡혔다. 멱살을 잡힌 A씨가 “택시기사에요. 신고할 거에요. 목을 잡았어요”고 말하자 이 차관은 손을 놓았다. A씨는 “이거 다 찍혔습니다. 경찰서로 갑시다”라고도 했다.

 

A씨는 다음날 사설 블랙박스 업체를 찾아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을 복원해 자신의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나흘 뒤 2차 경찰 조사에서 A씨가 영상을 경찰에 보여줬지만, 당시 수사관은 “차가 멈춰있네요. 못 본 거로 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차관의 증거인멸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은 최근 피해자인 A씨도 입건했다. 이 차관은 A씨에게 블랙박스 영상을 지우라며 합의금 1000만원을 줬다고 한다. 만약 A씨가 그 대가로 영상을 지웠다면 증거인멸의 공범이 된다고 본 것이다. 이 차관과 A씨는 합의 뒤에도 수차례 통화했다. 블랙박스 영상을 경찰에 보여줄 지도 논의했다고 한다.

 

중앙일보는 이 차관의 입장을 묻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임명된 이 차관은 지난달 28일 사의를 표명했고, 사직서는 수리되지 않았다. >중앙일보, 편광현 기자

 

서른 세 번이나 야당을 무시하고 고위직을 임명했고, 거기다가 국회의 임명절차를 거치지 않고 임명하는 자리에 이용구, 기모란 같은 기회주의자들을 임명했을 뿐더러 임명된 뒤에 비리를 저질러도 그저 그들을 감싸기에 급급하니 나라의 꼴이 뭐가 되겠습니까?

 

조 아무개가 억울하다고 책을 내서 수십만 권이 팔렸다고 자랑하고 있지만, 잘못된 인사 관행에 자리 지키기에 연연하다보니 정말 억울한 사람들은 말도 못하고 피해를 입으며, 그 보신 인사들의 무사안일 속에서 억울하게 죽어나가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어도 대통령의 눈과 귀에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도 않나 봅니다.

 

전직 대통령이었던 전 아무개는 돈으로 의리를 지킨다고 유명했는데 지금 대통령은 자리를 주어 의리를 지키니 그 페단이 더 큰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공군 여부사관의 안타까운 죽음 말고도 연일 안전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는 사람들 뉴스가 넘쳐나지만, 누구하나 여기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고 말로만 대책을 만들고 있는 이 현실이 언제 종말을 고할지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