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 형'에게 물으면,

2021. 12. 9. 07:05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어제 종로를 지나다보니 ‘60세 이상 어르신은 3차 백신접종을 하시라’는 플랜카드를 보았습니다. 언제부터 60세가 어르신이 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지금 상황이 무척 다급한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제게도 문자가 두 번이 왔습니다. 먼저 온 것은 날짜를 예약하라고 와서 인터넷에 들어가서 확인하지 12월 31일부터 접종이 가능하다고 해서 어이가 없었는데 이틀 뒤에는 다시 문자가 와서 바로 접종이 가능하니 병원에 문의를 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지난 월요일에 3차 접종을 했습니다. 지금 감염자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다보니 정부와 방역당국이 우왕좌왕하는 것 같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175명 쏟아졌다. 그간 신규 환자가 늘면, 일정 시간을 지나 위중증 환자·사망자가 따라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확진 규모 자체가 커진 만큼 앞으로 더 심각해질 수 있단 의미다. 이대로는 의료 붕괴가 머지않았다. 의료대응역량 대비 확진자 수가 100%를 넘겼다. 의료 현장에서 “당장 확진자 규모를 안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정부는 갑자기 재택치료 개선방안을 잔뜩 내놨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엉뚱한 데서 답을 찾고 있다”고 비판했다.

 

확진자 증가 못 따라가는 병상

김부겸 국무총리는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전체 확진자의 80%가 집중된 수도권의 경우 의료계의 적극적인 협조로 병상을 지속 확충해 나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확진자 증가세를 따라잡기에는 힘겨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대본은 이날 회의를 거쳐 의료대응 체계 개선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재택치료에만 초점이 맞춰졌다. 앞으로 무증상·경증 재택치료자의 의료기관 모니터링 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단축한다. 3일은 자가격리다. 재택치료자 가족의 격리기간도 10일에서 7일로 단축해주기로 했다. 공동격리에 따른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또 정부는 재택치료 관리 의료기관을 동네 의원급으로 넓히고, 내년 초부터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재택 치료자에게도 처방할 계획이다. 전국 지자체에 기존 재택치료 전담팀을 추진단으로 개편, 부단체장이 총괄하도록 했다.

 

"정부 문제접근 잘못돼"

의료현장에서는 문제 접근이 잘못됐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김동현 한림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재택치료도 물론 중요할 수 있는데 그건 발등의 불이 아니다”라며 “재택치료한다고 중증 환자가 안 생기나. (초기 치료·이송 늦어져) 오히려 더 많이 생길 가능성 있다. ‘엉뚱한 데서 답을 찾고 있지 않나’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실제 중대본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2일~8일) 국내발생 일평균 확진자는 5279명이다. 전주보다 무려 36.3%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32.3%, 비수도권은 52.3%나 증가했다. 문제는 위중증 환자다. 통상 확진자가 늘면 사망자와 함께 따라 늘었다. 위드 코로나 시행 직후 위중증 환자는 332명이었다. 당시 신규 확진자 2000명대일 때다. 현재 위중증 환자는 840명에 달한다. 한 달여 만에 2배 이상 뛴 것이다.

 

병상 기다리다 숨진 환자 잇따라

일평균 확진자 규모가 6000명, 7000명으로 늘어나면 위중증 환자 수는 더 악화할 수 있다. 얼마든지 환자가 제때 치료받지 못해 숨질 수 있다. 이미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의 경우 코로나19 전담 중환자 병상은 사실상 동났다. 가동률 84.5%(7일 오후 5시 기준)다. 의료현장에선 지금도 “상태가 악화할 대로 악화해 중환자실로 온다”고 토로한다.

 

실제 이달 초 수도권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엔 70대 확진자이자 혈액 투석환자인 A씨가 병상을 기다리다 심정지 상태로 이송 왔다. 응급실에 실려 온 지 하루도 안 돼 숨졌다. 집에서 병상을 기다리다 숨진 환자는 최근 한 달여 사이 29명이나 된다. 이는 정부 예측과 딴판이다. 앞서 지난달 21일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에서 확진자 증가추세가 5000명에서 1만 명까지 늘어날 것을 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5000명대 발생에 국내 의료대응 체계는 붕괴 직전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중환자가 문제이지 (재택치료 대상인) 경증 환자가 아니다”며 “중증 환자가 늘어 병상이 꽉 차니, (중환자 입원해야 할 환자들이) 대기하고 사망하는 건데 핵심 파악을 못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중앙일보, 이우림·김민욱 기자

 

지금 전문가들은 방역대책을 강화하지 않으면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하는데 정부는 미적거리면서 시간만 끌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입니다. 재택치료도 그 방식을 수시로 변경하고 있어 환자와 가족들의 불안만 키우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방역도 잡고 자영업자들의 피해도 줄여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식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이도 저도 안 될 때는 한 가지만이라도 확실하게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이걸 ‘테스 형’에게 물어본다고 답이 있겠습니까?

대통령과 정부, 방역당국이 판단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