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들"

2022. 10. 23. 07:37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의리(義理)”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마땅히 지켜야 할 바른 도리’라고 사전에 나와 있습니다.

 

‘의리’는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는 단어임에도 현대에서는 오히려 좋지 않은 용도로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전혀 의리이지 않거나, 불합리한 부분에 의리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의미할 겁니다.

 

의리가 좋은 것이라지만 우선순위를 틀리면 공정성을 헤치게 된다는 부작용이 클 수밖에 없는데 의리는 권리를 쥔 사람의 지인이라는 '소수'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반면, '다수'가 받을 수 있는 공정함을 희생하는 측면이 있는 경우가 매우 흔하기 때문입니다.

 

흔히 얘기하는 것이 십중팔구 ‘건달의 의리’지만, 사실은 조폭들에게는 의리가 없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늘날의 의리는 조폭미화물이나 허세 폭력물에 많이 등장해 안 좋은 뜻으로 쓰일 때가 많았습니다.

 

끼리끼리 서로 돕는답시고 온갖 부정적인 행위를 마다하지 않고는 막상 책임을 져야 할 때는 서로에게 떠넘기는 사람들이 입에 달고 사는 것이 의리가 되다보니 불합리할 때에 의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너무 흔하지 않나 싶습니다.

 

엊그제 구속만기로 풀려난 유동규는  “이 세계에는 의리 그런 게 없더라. 제가 지금까지 착각하고 살았던 것 같다”며 "구치소 가서 1년을 있어 보니까 깨달은 게 참 많아졌다. 내가 너무 헛된 것을 쫓아다녔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누가 그에게 '의리를 지키지 않았다'고 돌을 던질 수 있겠습니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8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22일 검찰에 구속됐다.

 

이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진술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유 전 본부장의 진술 태도가 달라진 것은 이 대표가 숨진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한 발언에 대해 실망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지난해 대선에서 고(故) 김 처장을 모른다고 발언하자 주변에 섭섭함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전까지만 해도 ‘의리’를 지키겠다며 입을 다물고 있었지만 이 일을 계기로 심경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0일 구속 기한 만료로 출소했다. 그는 21일 대장동 사건 재판을 받으러 법원에 출석했고 당시 취재진에게 “숨길까 생각했는데 그건 오히려 더 다른 속임을 만드는 것 같다”면서 “그냥 법을 믿고 행동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세계에는 의리 그런 게 없더라. 제가 지금까지 착각하고 살았던 것 같다”며 "구치소 가서 1년을 있어 보니까 깨달은 게 참 많아졌다. 내가 너무 헛된 것을 쫓아다녔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 진실로 가게 돼 있다. 양파가 아무리 껍질이 많아도 까다 보면 속이 나오지 않느냐”며 “(사람들이) 그걸 바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이거는 정리가 될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를 두고 유 전 본부장이 이 대표와 관련한 여러 의혹에 대해 추가로 폭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이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 전체가 재미있었다”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규명할 특별검사(특검)을 제안하면서 김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서는 “대선자금은커녕 사탕 한 개 받은 것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유 전 본부장은 “10원 한 장 받은 게 없다? 내가 검찰에서 다 이야기할 것”이라고 한국일보 측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사업의 주무 부서장이었던 김 전 처장은 지난해 12월 21일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그는 유 전 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사업협약서에서 초과 이익환수 조항을 삭제한 핵심 인물로 지목돼 수사를 받던 중이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22일 방송 인터뷰 등에서 “시장 재직 때는 (김 전 처장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 대표가 변호사 시절부터 김 전 처장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재직 시절 10차례에 걸쳐 김 전 처장에게 보고를 받거나 회의를 했다는 사실이 근거다.

 

또 두 사람은 2015년 1월 9박11일 일정의 호주·뉴질랜드 해외 출장에서도 골프 등 비공식 일정을 함께한 만큼 모르는 사이가 아니라 밀접한 관계였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 대표는 이같은 발언으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됐다.>서울경제. 조교환 기자

 

 우리나라에서 2014년에 만든 영화 『좋은 친구들』을 본 적이 없지만 1991년에 미국에서 만든 영화 『좋은 친구들』은 영화관에서 개봉할 때 보았습니다. 정말 좋은 친구들이었지만 나중에는 자신이 살기 위해 조직을 배신하는 얘기로 기억합니다.

 

예전에 중국 역사에서 보면 왕을 위해서 주군을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얘기가 수도 없이 나오지만 요즘엔 친구를 위해서 조직을 위해서 목숨을 버리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나라를 위해서 죽어도 별 보상이 없는데 하물며 언제 끝날지 모르는 조직을 위해서 누가 쉽게 목숨을 걸겠습니까?

 

그것도 온갖 충성을 다했는데 어느 순간 자신이 불리해지면 ‘모르는 사람’으로 치부하는 두목을 위해 누가 목숨을 걸겠습니까?

 

이회창 전 대법원장이 대통령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에 자기 때문에 감옥에 간 사람들을 한 달에 한 번씩 면회를 다녔다는 얘기는 그래서 더 귀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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