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18. 06:13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인 국립중앙의료원이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협의회가 성명서를 발표한 데 대해 유감과 우려를 표하며 "이들의 문제인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더불어 최근 의과대학 교수들의 집단 사직 결의에 대해서도 "의사라는 직업 체계에서 가장 정점에 있는 교수들이 이런 얘기를 한다는 것에 대해 상당히 절망스럽다"며 "어떤 일이 있어도 끝까지 대화하고 타협하고 설득해야 한다"고 일침했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은 17일 오후 의료원 연구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5일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협의회가 발표한 성명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은 499개 병상을 갖춘 공공 의료기관으로, 전문의 102명과 전공의 72명이 소속돼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전공의 72명 중 55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대부분 병원을 이탈했다. 이에 따라 의료원은 입원환자 병상을 40% 가동하고 있다.
주 원장은 "국립중앙의료원은 소속 전문의협의회의 문제인식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며 "의료원 전체 구성원들과 공감대가 없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에서 위치와 무게가 상당한 국립중앙의료원의 이름을 넣어 성명문을 발표한 것과 앞으로의 비이성적 대응을 언급한 부분에 대해 참담한 심정으로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협의회는 "정부의 일방적인 발표로 촉발된 전공의 사직 사태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던 대한민국 의료를 파국으로 몰고 있다"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린 전공의들은 먼저 좌절을 이기지 못하고 사직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의료 시스템을 한순간에 마비시켜 국민 건강을 위협하게 된 현 사태의 주동자는 명백히 정부이며,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발표로부터 시작되었다"면서 "전공의가 불이익을 받는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간곡히 바라는 마음이나 혹여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들 역시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주 원장은 "현 상황에서 전문의들이 제자와 동료로서 수련과정에 있는 전공의들을 걱정하는 마음은 알겠으나 그렇다고 집단행동을 옹호하는 태도는 문제를 이성적으로 풀어가는 데 절대로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전문의들이 성명서를 발표하기 3~4일 전쯤 함께 토론하면서 우리가 집단 행동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정리했는데 우리 이름을 넣어 성명서를 발표했다는 데 너무 당황스러웠다"며 "국립중앙의료원은 정부의 가장 대표적인 기관으로, 특히 국민 건강에 공식적인 책임을 중심으로 지고 있는 공공기관들은 그런 표현과 발표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 원장은 또 전국 20개 의과대학에 속한 교수들이 오는 25일 집단 사직을 예고한 데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주 원장은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중에 특히 의사들 체계 안에서 가장 정점에 계신 분들이 이렇게 얘기를 하실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상당히 절망스럽다"며 "어떠한 일이 있어도 끝까지 대화하고 타협하고 설득해서 전공의들과 정부가 원만하게 문제를 풀 수 있도 도와줘야 된다는 표현을 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 원장은 전공의들에게 "현재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환자들의 건강과 생명에 대한 위협 수준은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라며 "모든 전공의들은 환자 곁으로 하루빨리 돌아와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이 집행되는 과정에서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정책 개선 프로세스에서 의견들을 계속 개진해서 관철시키려는 노력을 하는 게 훨씬 이성적이고 민주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집단행동을 통해서 우리의 의견이 관찰되지 않으면 대화를 하지 않겠다라는 태도는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5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우리나라 공공의료의 최일선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전 국민의 최후의 보루로 아픔을 돌보고 희망을 나눠왔던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진 모두 맡은 바 소임을 다해나갈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덧붙였다>뉴스1. 천선휴 기자
출처 : 뉴스1. 국립중앙의료원장 "제자 걱정 이해하지만 집단행동 옹호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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