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사과,,,
2007. 11. 13. 10:15ㆍ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기와 렌즈
가을이라 그런지 계속 사과 타령입니다...
예전에 군에 가서 첫 교육을 받을 적에 들은 얘긴데 우리 중대장 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두 사람이 각각 사과 100개가 들은 상자를 받았는데 한 사람은 날마다 좋은 것만 골라서 먹었고, 다른 한 사람은 날마다 가장 나쁜 것으로 골라서 먹었다. 그 두 사람이 100일이 지난 뒤에, 좋은 것부터 골라 먹은 사람은 '나는 날마다 가장 좋은 사과를 먹었다' 라고 말을 하고, 다른 사람은 '나는 날마다 가장 좋지 않은 사과만 먹었다' 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사람 사는 것은 똑 같은데 이왕이면 날마다 좋은 사과를 먹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하는 결론이었습니다.
그 말에 공감을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 같으면 날마다 상한 것을 먹을 것 같습니다. 좋은 것은 더 두어도 괜찮지만 상한 것은 시간이 지나면 아주 못 먹게 되기 때문입니다. 비록 날마다 상한 것만 먹는다 하더라도 누군가 남에게 주게 된다면 좋은 것을 골라주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것이고, 먹는 입장에서는 우선 상하기 쉬운 것부터 먹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마 사과 농사를 지은 사람은 늘 상한 것만 먹을 것이고, 사서 먹는 사람은 늘 좋은 것만 골라서 먹을 거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날마다 이왕이면 좋은 것만 생각하고 하루 일 중에서 좋은 것만 떠올리면서 나는 오늘 하루도 좋은 일만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상자 속의 사과는 절대 그렇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것만 먹는 동안 아주 썩어서 못 먹고 버리는 것도 상당 수가 나올 것 같습니다.
삶을 사는 방법에 무슨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동문들은 어떻게 먹을 것인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요즘 사과를 많이 먹지 않으면서 사과 얘기를 떠 올린 영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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