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며칠 전에 사진기와 렌즈를 팔겠다고 펜탁스클럽에 글을 올렸더니 쪽지가 왔습니다.
열어보니 제가 가르친 영일고 졸업생이었습니다. 우습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는데 사진기와 렌즈를 사겠다고 하여 어제 만났습니다.
할아버지가 물려주신 사진기를 사진을 찍은 지 한 3년 되었다고 하는데 무척 반가웠습니다. 두 녀석이 나와서 가볍게 한 잔 했는데 사진을 찍다보니 또 그렇게도 연결이 되는구나 싶어 많이 흐뭇한 시간이었습니다.
교직에 들어선 지가 벌써 22년인데 그동안 만나고 헤어진 제자가 수천 명에 달합니다. 지금까지 계속 만나고 연락이 되는 제자도 많이 있지만 한 번 헤어진 뒤로 서로 만나지 못하는 제자가 훨씬 더 많습니다. 그런 제자들과 사진으로 다시 연결된다는 것이 다른 교사들과 다르지 않나 싶습니다.






마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