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데....
2008. 3. 5. 21:30ㆍ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기와 렌즈
동가홍상(同價紅裳),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이 어떻게 나온 것인지는 정말 알 수가 없습니다.
붉은 치마가 더 비싸게 거래된 데서 나온 얘기인지, 아니면 붉은 치마를 입은 여자가 더 예뻤다는 것인지 다들 뜻을 모르고 쓰는 말입니다.
제가 추정하기는 기생들은 푸른 치마를 입고, 여염집 여자들은 붉은 치마를 입어서, 같은 값이면 기생보다 일반 여염집 여자가 더 낫지 않느냐? 에서 온 것이 아닐까 보는데, 원래 이 말이 우리나라 말이 아니라 중국에서 들어 온 말이라 정확한 뜻을 고증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조선시대 기생들이 다 푸른 지마를 입은 것도 아닌 것 같구요...
같은 성능에 같은 가격이라면, 저는 당연히 국산을 쓰겠습니다. 아니 국산이 조금 비싸다 하더라도 국산을 쓰고 싶습니다.
제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써 보지도 않고 국산을 무시하는 행위입니다. 사진기 쪽에서 얘기한다면, 니콘이 좋다는 사람들, 다른 사진기 써 봤느냐고 묻고 싶고, 캐논이 좋다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아는 분의 말씀을 빌리면, 일본 사진기, 다 일본 수준이라고 합니다, 제가 그 말씀을 들은 것은 20여 년 전의 일이지만 그 말씀을 들을 때에 상당한 충격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말씀을 제가 사진기 사는 데에 꼭 새기고 있습니다.
유명 업체의 것이 유명해진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요. 그러나 유명 업체에서 만든 것이라 해서 중소업체에서 만든 것보다 더 나을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그 이름 값이 가격에 포함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값이면, 저는 무슨 물건이든 국산을 쓰겠습니다.
미국 사람들은 가격대비 성능 좋은 것을 쓰는 것이 생활화 되어 있고, 일본 사람들은 자기네 제품을 쓰는 것이 철칙입니다. 예를 들어 미쓰비시 계열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은 무엇이든 그 회사에서 만든 것을 쓰는 것이 상식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농심에 다니면서 삼양라면을 먹는다고 이상한 일이 절대 아니지만 일본에서는 그런 일이 발생하면 회사를 그만 두어야 할 정도로 놀랄 일이라고 합니다.
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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