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28. 21:53ㆍ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은 관심이고, 만남이며, 사랑입니다
중국에 여산이 두 곳 이상은 되는 것 같습니다.
서안 부근의 여산 아래에 여러 황제들이 별궁을 짓고 온천을 즐겼다고 하는데 서안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온천수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서안에 가면 필수코스로 들르는 곳이 여산의 화청궁지와 진시황릉일 것입니다.
우리도 여산으로 가서 화청궁지를 돌아보았습니다. 여기에는 당 나라 태종이 사용했다는 목욕탕과 양귀비가 사용했다는 목욕탕이 옛 모습으로 복원되어 있습니다.
솔직히 웃기는 것이, 지금 우리가 양귀비가 목욕했다는 목욕탕을 보기 위해 입장권을 사서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그게 예전의 궁이 아니라 그냥 땅을 파고 돌을 깔아 놓은 곳에 전각을 지어놓은 것인데 여기에 돈을 가져다 주는 우리 한국인이 꽤 많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입맛이 썼습니다.
양귀비가 목욕하는 장면을 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거기 들어가서 목욕을 하는 것도 아닌데 굳이 거기 까지 가서 돈을 내고 한 바퀴 돌고 나오는 것은 여행사들이 만든 사기극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중국사람들이야 자기네 황제이고 자기네 귀비이니까 돈 내고 봐도 좋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야 그들과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사실, 여산의 목욕탕은 양귀비의 화청궁부다 훨씬 중요한 사건의 발생지인데 그게 바로 1936년 12월 12일에 발생했던 서안사건입니다.
당시에 국민당 정부가 공산당을 토벌하기 위해 국력을 집중할 때에, 이에 반대하는 동북군의 우두머리인 장학량이 그의 부하들과 함께 여산 온천에서 쉬고 있던 장개석 총통을 구금하는 쿠테타를 일으켰고,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공산당이 힘을 얻게 되었으며, 오늘의 중화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 탄생하는 결과를 가져왔던 것입니다.
그거 역시 남의 나라 일이니 우리가 관심을 가질 것은 아니지만 가서 보니 거기에 대해 관심을 갖는 중국인도 별로 없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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