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 렌즈(1)

2011. 3. 7. 20:07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기와 렌즈

렌즈(Lens)

사진기에서 렌즈(Lens)는 사람 몸에서의 눈과 같은 역할을 한다. ‘몸이 만 냥이면 눈이 구천 냥’이라는 옛말처럼 사진기에서도 렌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만큼 크다. 사진의 질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렌즈임에는 틀림없지만 렌즈는 그리 간단하게 얘기할 수 없을 만큼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다. 렌즈가 사진기에 고정되어있어 교체해 쓸 수 없는 콤팩트 사진기를 제외하면 레인지 파인더 형식의 사진기든, 일안 반사 형식의 사진기든 필요에 따라 다양한 렌즈를 교환해가며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렌즈는 피사체가 필름에 상을 맺게 해 주는 광학 유리로 라틴어 Linse(콩)에서 유래된 말이다. 사진기 렌즈는

한 장의 유리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어서 렌즈를 설계할 때는 유리 군(群), 유리 매수, 형태, 유리의 종류, 군

(群)의 배열, 곡률, 분산율 등 매우 복잡한 광학적 방법이 요구된다. 그리고 광학 유리의 밀도와 순도가 균일하여야 상이 선명하고 형태가 정확하게 나온다. 또한 렌즈를 통과한 빛이 한 지점에 모일 수 있도록 렌즈의 구면이 정확해야 한다. 이러한 여러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렌즈는 분산율과 굴절율이 다르고 두께와 곡률이 다른 광학 유리를 몇 장씩 조합해서 각기 정확한 위치에 고정시켜야 한다. 이러한 작업은 고도의 정밀성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사진기 렌즈를 제대로 설계하고 만들 수 있는 나라는 몇 개국에 불과하다.

 

렌즈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찍히는 사물에 초점을 맞추는 일이며, 찍히는 화면의 화각을 조절하는 일이다. 그리고 렌즈에 장착된 조리개로 심도를 조절하는 일이다. 렌즈에 대한 정보는 대개 렌즈의 정면 둘레에 표시되어 있다. 렌즈의 명칭, 초점거리, 최대 구경, 렌즈의 지름, 제조회사 이름 등이 정면에 새겨져 있고, 렌즈의 후면은 고유의 사진기에 결합될 수 있도록 사진기 제조 업체의 독특한 연결 마운트로 설계되어 있다. 그래서 라이카 사진기에는 라이카 렌즈만이, 미놀타 사진기에는 미놀타 렌즈만이 장착될 수 있는 것이다.

 

렌즈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 초점거리(Focal Length)와 렌즈의 최대 구경(Aperture : f/stop)이다. 50mm. f/1.2, 또는 100mm. f/2.8로 표시되는 렌즈에서 50, 100은 렌즈의 초점거리를 의미하며 f/1.2, f/2.8은 렌즈의 최대 구경을 나타낸다.

 

흔히 얘기되는 렌즈의 초점거리는 렌즈의 광학적 중심에서 사진기안의 필름 면(film plane)까지의 거리를 말한다. 즉 렌즈의 초점을 무한 원에 맞추었을 때, 렌즈의 중심(제 2주점)에서 필름 면까지의 직선거리를 초점거리라 한다. 렌즈는 렌즈가 가지고 있는 곡률에 따라 굴절각이 달라지고 굴절각에 따라 초점거리가 변한다. 초점거리가 긴 렌즈는 망원 렌즈라 부르고 초점거리가 짧은 렌즈는 광각 렌즈라 말한다. 이때 길고, 짧은 것은 흔히 말하는 표준 렌즈, 즉 소형 사진기에서 50mm 렌즈를 중심으로 나눈 것이다. 표준 렌즈로 보면 사람의 눈과 비슷한 원근감을 갖지만 긴 렌즈는 원근감이 줄어들고, 짧은 렌즈는 원근감을 과장 시킨다

 

렌즈 초점거리의 종류는 220도의 시계각도를 지닌 6mm. f/2.8 어안 니코르(Fisheye Nikkor)렌즈에서, 1도 이하의 시계각도를 갖는 2800mm. f/16. 퀘스타(Questar) 렌즈와 같은 초망원 렌즈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하다. 하지만 그 가격과 크기, 무게 때문에 아주 특수한 것들은 주문에 의해서 생산된다.

 

보통의 사진인들에게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렌즈들은 초점거리가 15mm. f/2.8, 20mm. f/2.8, 24mm. f/2.8 등인 초광각 렌즈, 28mm. f/2.8, 35mm. f/2.8 등인 광각 렌즈, 50mm. f/1.2, f/1.4, f/1.7 등인 표준 렌즈, 85mm. f/1.4, 90mm. f/1.8, 105mm. f/1.8 등인 장초점 렌즈(중망원 렌즈), 135mm. f/2.8, 180mm. f/3.5, 200mm. f/4.0 등인 망원 렌즈, 300mm. f/4.0, 500mm. f/8.0 등인 초망원 렌즈이다.

 

렌즈의 최대 구경은 렌즈의 최대 밝기를 말한다고 보면 좋을 것이다. 보통 렌즈의 최대 구경을 그 렌즈의 밝기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이 최대 구경이 렌즈의 품격을 얘기하는 주요 요소이다. 렌즈의 최대 구경과 직접 관련은 적지만 렌즈에는 사람 눈의 동공처럼 기능하는 조리개(Iris Diaphragm)가 장착되어 있다. 조리개는 렌즈의 일부로서 렌즈 경통에 장착된 링을 돌림으로써 조절이 된다.

 

조리개(Iris Diaphragm)는 돌아가는 쐐기 모양의 금속판들로 이루어져 있고 열려진 구멍의 크기로써 렌즈를 통해 필름으로 가는 빛의 양을 조절하게 된다. 구멍의 크기는 f/stops로 표시하여 f/1.2, f/1.4, f/2, f/2.8, f/4, f/5.6, f/8, f/11, f/16, f/22 등으로 나타낸다. f/stop은 조리개 구멍의 지름(렌즈의 유효 구경)으로 렌즈의 초점거리를 나누어서 나온 수치이다. 이 조리개는 렌즈의 주요 역할 중 하나인 피사계 심도(Depth of Field)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각 렌즈에서 제일 밝은 f/stop이 그 렌즈의 최대 구경이다.

 

렌즈는 최대 구경이 한 단 더 올라가면(f/2.8이 f/2.0이 되거나, f/4.0이 f/2.8이 되면) 그 가격이 크게 올라간다. 그런데도 최대 구경이 큰 것만 찾는 사람들이 많다. 최대 구경이 크면 렌즈가 상대적으로 밝아 초점 맞추기에 편리한 점도 있지만, 더 커지고 무거워지는 단점도 있다.

 

렌즈를 다양하게 갖추면 사진을 찍는 목적이나 필요에 따라 선택해 쓸 수 있는 이점도 많지만, 비슷한 초점거리의 렌즈를 다 가지면 찍을 때마다 무엇을 가져가야 할 지 혼란스럽고 가방이 무거워지는 단점도 있다. 그래서 렌즈를 구비할 때는 20mm. f/2.8이나 24mm. f/2.8에서 하나, 28mm f/2.8이나 35mm. f/2.8에서 하나, 50mm. f/1.4 표준 렌즈, 그리고 85mm. f/1.8,이나 105mm. f/1.8에서 하나, 180mm. f/3.5나 200mm. f/4.0에서 하나, 이렇게만 갖추면 충분할 것이다.

 

이렇게 구비하면 초광각 렌즈, 광각 렌즈, 표준 렌즈, 중망원 렌즈, 망원 렌즈로 구색을 다 갖춘 것이 된다.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여기에다가 16mm. f/2.8 어안 렌즈, 그리고 50mm. f/2.8 또는 100mm. f/2.8 마크로 렌즈 중의 하나, 300mm. f/4.0 초망원 렌즈 등을 더 구비하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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