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20. 23:09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돋보기 하나 사는 것이 이렇게 힘든 것인 줄 정말 몰랐습니다.
요즘 작은 글씨가 안 보여서 휴대폰에 입력된 전화번호를 확인하려면 확대기를 대고 볼 정도인데 돋보기를 하나 사려니, 그게 길가에서 파는 것은 좀 그렇고 또 안경점에 가자니 괜히 눈 검사 하자고 하고는 다초점안경을 줄까봐 겁이 나서 계속 못 가고 있었습니다.
'
그런데 지난 일요일 체육대회에서 만난 시골 누님이 명동지하상가에서 안경점을 하신다고 들었는데 그 누님께서 제가 쓴 책을 몇 권 달라고 하셔서 오늘 명동에 나갔다가 돋보기를 구입했습니다.
명동 지하상가에 있는 라이프안경이 시골 누님 내외가 운영하는 안경점입니다. 거기는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일본 사람들에게 더 유명한 곳이라고 하는데 지금까지는 전혀 몰랐던 곳입니다. 일본 잡지에 광고도 내고 거기에 와서 안경을 구입한 일본사람들이 많은 엽서와 사진, 선물을 보낸 것을 한쪽에 전시해 놓았던데 많이 놀랐습니다.
거기에 갈 때는 돋보기를 구입할 생각이 아니라 집사람 운전할 때 쓸 선그라스를 하나 구입할 생각이었는데 집사람이 저도 하나 구입하라고 권해서 선그라스를 두 개 구입하고 누님이 제게 돋보기를 쓰느냐고 묻기에 안 쓴다고 했더니 나이가 돋보기를 써야 할 때라고 하면서 눈 검사를 하라기에 했더니 제 눈에 맞는 돋보기를 권해주셔서 기꺼이 구입했습니다.
저는 백화점 같은 곳에 가면 주눅이 드는 촌 사람이라 으리으리한 곳은 절대 다니지 않는데 오늘 그래도 명동에 나가서 안경을 세 개나 구입했으니 오늘은 촌티를 좀 벗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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