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23. 17:12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한 여자 아나운서가 자살했다는 소식이 있어 마음이 무겁습니다.
남들이 하는 얘기로 아무 생각없이 요즘 두산베어스가 성적이 안 좋은 것이 '어느 여자 아나운서의 저주'라고 우스갯소리들을 하여 저도 웃으면서 들었는데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남녀관계의 일이야 누가 간섭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또 간섭을 당한 일도 아니지만 남자와의 만남과 그 상처로 인해 목숨을 끊었다고 하면 그 남자도 평생 그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겁니다. 현재 사회가 누구나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시대라고 말들 하지만 어느 한 쪽에서 쉽게 생각했어도 다른 한 사람은 목숨을 걸만한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가급적이면 남의 얘기 입에 안 올리고 살고 싶은데 사람 사는 일이 생각대로 되지 않습니다. 잘 키운 딸이 채 피기도 전에 세상을 버렸으니 그 부모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이런 일들이 그놈의 인터넷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되고 있으니 정말 걱정입니다.
저는 이름만 들었고 전혀 얼굴도 알지 못하는 아나운서였습니다. 제가 야구 중계를 아주 많이 보고 좋아하는데 그런 와중에 얼굴을 봤을지도 모르지만 이름과 얼굴을 연결시킬만큼 잘 아는 아나운서는 없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두산베어스 선수 중에 야주 야비한 놈이 있어서 싫어했는데 이번에 이런 사고를 보니 더 정이 떨어집니다. 남들은 두산이 처음에 대전을 연고로 했으니 우리 연고나 다를 바가 없다고 하지만 감독이나 선수들 하는 짓은 영 정이 안 갔습니다.
'밥만 잘 먹더라'가 아니고, '야구만 잘 하더라'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늘 죽은 사람만 억울하다고들 하던데 젊은 나이에 세상을 버린 아나운서, 삼가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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