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의 1호선 지하철

2011. 6. 19. 22:43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오늘 일이 있어서 인천가는 지하철을 탔습니다.

 

 홍제역에서 출발하여, 1호선 부천 중동역까지 가는데 약 53분이 걸린다고 나와 있던데 막상 타보니 힌 시간 10분 정도 걸렸습니다. 저는 평소에 지하철보다는 시내버스를 즐겨 타는데 그 이유는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싫어서입니다. 엘레베이터를 타기엔 아직 젋은 나이지만 지하 2층, 3층까지 계단을 오르내리기는 너무 힘이 듭니다.

 

  보통 때는 충무로에서 타거나, 종로, 혹은 경복궁 정도이니까 길게 타야 20분 정도인데 중동역까지 가는 시간은 너무 길었습니다. 지하철을 안 타고 버스를 타는 방법도 생각했지만 적어도 한 시간 반이 넘게 걸리기 때문에 엄두가 안 나서 지하철을 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너무 많아서 몸둘 곳을 찾기 힘들었고, 사람이 많다보니 에어컨을 가동해도 찜통더위 속이었습니다. 앉아갈 엄두가 안 났고, 그렇게 한 시간을 넘게 가니 후즐근한 것이 영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출퇴근을 하는 분들이 얼마나 힘이 들지 놀랐습니다. 저는 아침에 출근하거나 저녁에 퇴근할 때에 보통 한 시간 걸리는 시간이지만 늘 버스에 앉아서 다니고 쾌적한 분위기라, 한 시간 정도 걸리는 출퇴근 시간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사치스런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너무 크게 떠드는 소리와, 통화소리, 예의없는 사람들,,,,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