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털 침낭?

2011. 12. 8. 14:41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요즘 젊은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40대 중반 이후는 닭털침낭을 들어봤을 겁니다.

침낭이라고 하는 것이 요즘 말하는 슬리핑백인데 예전에는 미제 닭털침낭이 아주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닭털이 아니고 오리털이지 않나 싶습니다.

 

닭과 오리의 차이점에서 볼 수 있듯 오리는 물에 사는 물새이지만 닭은 육지에서만 살기 때문에

솜털이 안 들어 있어서 닭털로 만들면 보온력이 많이 떨어지나 봅니다. 다운이라고 부르는 솜털은

물새의 깃털에서만 자라고 배 아랫부분, 가슴, 목 아랫부분 쪽에만 있기 때문에 전체 털의 10%도 안 되는 아주 작은 양입니다. 이 다운이 있어야 방수가 가능하고 보온성이 뛰어나서 요즘은 오리보다도 거위가 더 인기가 있나 봅니다.

 
 우모복이라고 하는 것들이 다 이 물새들의 깃털로 만든 것인데 새가 커야 더 털이 많고 좋기 때문에 거위털이 많이 쓰인다고 합니다. 이제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이 되면 다들 오리털이나 거위털로 만든 파커를 입어야 견딜 겁니다.

 

 전문가용이라고 하는 거위털 침낭이 수십 만원을 넘어가던데 영하 50도에서 견딜 수 있다니 그만큼 가치를 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