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12. 07:59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어제 오랫만에 촬영을 나갔습니다.
천수만으로 철새를 찍으러 갔는데 새들의 움직임이 별로 없어서 큰 재미는 못 보았습니다. 조륩호호협회 천안지부장을 맡고 있는 이동근 회원과 충남지부장을 맡고 있는 분이 나와서 안내를 해주어 어렵지 않게 돌아다녔는데 새의 개체가 예전보다 현저하게 줄었다고 합니다.
새가 하루에 자기 체중의 10% 정도를 먹는다고 하는데 그 먹이가 없어서 새들이 오질 않나 봅니다. 예전에 현대가 농장을 직영할 적에는 논에 떨어진 벼들이 많아서 먹을 거리가 풍부했고 그때는 가창오리가 80만 마리가 왔다고 할 정도로 유명했지만 농장을 사람들에게 분양한 뒤에는 논에 떨어지는 낟알이 훨씬 적어 새들이 먹을 것이 없다고 합니다.
육안으로는 다 그 새가 그새로 보이던데 디지스코프로 보니까 아주 여러 종들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흑두루미는 세계적으로 개체 수가 그리 많지 않다고 들었는데 어제 400여 마리가 논에서 먹이를 쪼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그 새가 큰기러기로 생각했는데 스코프로 보니 목과 머리는 희고 몸통은 검은 흑두루미였습니다.
저녁 다섯 시 반이 넘어서 어둑해지니까 사방으로 나갔던 기러기떼가 몰려 오는데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감도를 3600으로 올려도 셔터스피드가 안 나와서 사진으로 찍기는 어려웠지만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했습니다. 아마 수만 마리는 넘었을 것으로 추산하더군요.
지자체에서 생태관광도로를 낸다고 공사를 진행중인데 그런 도로가 나면 새들이 더 오지 않을 것을 뻔합니다. 우리도 차에서 내리지 않고 그냥 차 안에서만 보고 찍었는데 새들은 무척 민감하여 차가 시동을 멈추거나 문을 열면 날아가버립니다.
좋은 구경 하고 왔습니다.
'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 오판과 편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 같아서는 (0) | 2011.12.13 |
---|---|
2011년 12월12일 요즘 이야기 (0) | 2011.12.12 |
2011년 12월10일 요즘 이야기 (0) | 2011.12.10 |
달 사진을 쩍기 좋은 날 (0) | 2011.12.10 |
2011년 12월9일 요즘 이야기 (0) | 2011.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