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고생의 자살에 관한 얘기를 들으며

2011. 12. 21. 19:31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대전의 한 여고생이 학교, 학급에서 왕따를 당해 자살을 했다는 슬픈 얘기가 뉴스로 올라 있습니다. 먼저 그 학생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다들 알고 있으면서 모른 척하는 것이 더 안타깝습니다.

요즘 교실이 예전 교실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는 대한민국 국민은 없을 겁니다. 중학교에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교사를 우습게 보게 덤비는 동영상이나 얘기 이미 많이 나왔습니다. 자기 애가 부당한 대우을 받았다고 학부형이 학교를 찾아가 교실 애들 앞에서 교사를 폭행한 것이 어디 한두 건인가요?

 

이런 현실에서 담임교사를 탓하고 수업교사를 탓한다고 뭐가 달라질까요?

요즘 학생이나 학부모는 교사를 교사로 알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 마당에 교사가 누구를 두둔하거나 탓하면 당장 난리납니다. 차라리 보고도 못 본체하는 교사가 더 낫습니다. 괜히 정의감으로 애들 대했다가는 학부모에게 시달려 얼마 못 살고 죽을 겁니다.

 

제가 늘 쓰던 하키스틱 얼마 전에 페기했습니다. 서울시에서는 애들이 공부를 집단으로 거부하면 그대로 허용하고 동성애를 해도 못 본 척하는 것이 교사가 잘하는 일이 됩니다. 죽는다는 얘기를 해도 차라리 못 들은 척 하는 것이 자기 보신의 길일 겁니다.

 

자살하겠다고 하는 애, 꾸지람을 했다가는 바로 교사가 자살을 부채질한 것이 되고 말 것인데 교사가 어떻게 애들하고 상담을 하고 나무라겠습니까? 죽은 아이는 안 되었지만 그 교사들 나무랄 것 하나도 없습니다. 교사가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학원 강사가 애들 혼내고 나무라는 것은 아무 문제를 안 삼아도 학교 교사는 애들 나무라거나 관심 두면 바로 문제가 되는 세상입니다.

 

교실에서 두 아이가 다퉈서 말렸는데 서로 상대 아이 감쌌다고 부모가 교사를 고소하는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