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에 따라 다른 것인데

2011. 12. 28. 18:40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사람은 자기가 살아온 환경에 따라 많은 것이 서로 다릅니다.

채식을 많이 하는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육식에 대해 거부감이 생실 수도 있고 반대로 육식을 많이 하는 곳에 자란 사람은 채식을 거북하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가수 아이유가 소의 생 간을 먹는 모습이 티비에서 방영된 것을 가지고 한국채식협회에서 방송국에 항의를 했다고 하는데 그것을 억지로 먹인 것이 아니라면 간섭할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생선회는 괜찮고 소의 간을 날로 먹는 것은 안 된다는 게 무슨 발상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어려서는 소의 간뿐이 아니라 돼지의 생 간도 날로 먹었습니다. 돼지 잡는 곳에 가서 어른들이 생 간을 드시면 나도 먹고 싶어서 달라고 해서 먹었습니다. 간을 익혀서 먹으면 되고 생으로 먹으면 안 된다는 얘기는 의사가 할 얘기이지 채식협회가 관여할 일은 아닙니다. 양배추를 익혀서 먹든 날로 그냥 캐찹을 뿌려서 먹든 그것은 먹는 사람의 취향일 뿐입니다. 여기서도 의사가 관여해서 날로 먹으면 기생충 감염의 위험이 있다는 얘기는 할 수가 있겠지요.

 

소의 간을 날로 먹으면 눈에 좋고 빈혈에도 좋다고 하여 예전부터 어른들은 날로 드셔왔습니다. 어른들은 괜찮지만 어린 소녀가 먹으면 시청자에게 불쾌감을 준다는 얘기가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추석에 시골에 가서 보니까 세 살쯤 된 조카가 천엽을 날로 먹는 것을 보고 솔직히 놀라기는 했지만 그게 잘못된 거라는 생각은 안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