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10. 18:43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저는 군생활의 대부분을 화천에서 했습니다.
대부분이라고 말을 하는 이유는 군복무 중에 13주를 원주 제일하사관학교에서 보냈기 때문입니다. 제가 근무하던 시절의 화천은 정말 추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밖에 나가면 보통 영하 25도를 가르키는 온도계가 고장이 났나 싶어 입김을 불어보면 조금씩 움직이는 모습이 보여, 아 오늘도 영하 25도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하 25도나 15도나 별 차이가 없다고도 하는데 밖에서 계속 있어보면 그 차이를 확연히 알게 됩니다. 바람까지 불면 체감온도 35는 가볍게 내려가는데 거기서 3년 보내고 온 뒤에는 추위를 모르고 지냈습니다.
요즘 화천에서 산천어축제가 한창입니다.
미국 CNN방송이 선정한 세계 4대축제라고 하니 놀라울 뿐입니다. 제가 아는 지방 축제 대부분이 다 부실하고 그저 먹자판에 술 냄새와 싸움만 가득하던데 이 산천어축제는 완전히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그나마 축제가 제대로 되는 곳은 여기 화천의 산천어축제와 함평나비축제, 보령의 머드축제 정도일 것입니다.
화천이 성공한 비결을 가만히 보니까, 축제가 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거기 온 사람들이 무엇인가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산천어낚시도 좋고, 맨손으로 잡기도 좋고, 썰매, 여러가지 탈 것이 준비되어 있어 어른이고 애들이고 마음만 먹으면 직접 참여가 가능하니 재미가 있는 것이지요.
저야 추운 겨울에 화천에 가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지만 한 번 가보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 오판과 편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이드인 코리아, TV (0) | 2012.01.11 |
---|---|
2012년 1월10일 요즘 이야기 (0) | 2012.01.10 |
2012년 1월9일 요즘 이야기 (0) | 2012.01.09 |
최후의 승자가 되려면 (0) | 2012.01.09 |
2012년 1월8일 요즘 이야기 (0) | 2012.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