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28. 17:50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말은 계속 생겨나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매스미디어가 발달한 세상에서는 말의 전파가 무척 빠르기 때문에 더 쉽게 생명력을 얻기도 하고 하루 아침에 사라지기도 합니다.
어느 신문사에서 인턴사원에게 몇 가지 문제를 냈는데 그 중에 "노털"이라는 말의 어원을 찾으라는 것이 있었다고 합니다.
<국어 궁금증을 묻는 국립국어원 '가나다 전화'에 전화해 질문하니 "'나이 든 사람 중에서도 남자'를 주로 뜻하는데 표준어가 아니며 어원이 불분명하다"는 대답을 얻었다.
교보문고 로 이동해 국어사전을 뒤졌으나 '노털'이란 단어가 없었다. 민중서림 편집부에 전화해 사전을 담당하는 구명수 편집위원께 문의하니 자료를 찾아봐주겠다고 했다. 친구와 어머니, 지도교수께 각각 전화를 걸었다. 친구와 어머니는 "노인을 뜻하는 말 아니냐"고만 대답했다.
20분 만에 민중서림에서 전화가 왔다. 대국어사전 1961년 초판에서 찾았다며 "'노털'은 틀린 말이고 표준어는 '노틀'인데 어원은 중국어 '라오투어'"라고 했다. 평안북도 방언 중에도 늙은이를 뜻하는 '노툴'과 '노투디'라는 말이 있다고 했다.
확인을 위해 고려대 국문과에 전화해 김양진 박사를 소개받았다. 김 박사는 "근대 중국어에 노인을 뜻하는 '노투얼(老頭兒)'이란 단어가 있는데 이것이 만주 등지를 통해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총 1시간30분 소요)
'노털'은 '노틀'의 잘못. '노틀'은 '노인'을 뜻하는 중국어 '라오터울(老頭兒)'이 한국에 들어오면서 변한 것으로 추정된다.(네이버 지식인)>
노털이라는 말이 '노틀'에서 왔다는 말을 저는 받아드릴 수가 없습니다.
교도소에서 돈이 있는 사람을 범털이라고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사람을 개털이라고 한다고 들었는데 여기서 털은 짐승의 털에서 유래한 것으로 결국 그 사람의 신분을 나탸내는 말이 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노털도 여기서 온 말로 봐아겠지요.... 늙고 힘없는 사람에게 붙이는 말로 비속어로 쓰였으니 교도소에서 쓰는 말과 노인이 합성이 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중국어에서 왔다는 말도 아주 틀린 것은 아니지만 한자어라면 몰라도 중국어, 특히 만주어 쪽은 1900년대 이후에 우리말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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