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2013. 9. 18. 09:50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아침에 산에 갔다가 내려오면서 잠깐 운동기구가 있는 곳에서 몇 가지 기구를 이용해서 운동을 한다고 땀을 흘렸는데 거기에 손자를 데리고 온 할아버지들이 있었습니다. 한 분은 머리가 허옇게 세서 할아버지 같았는데 다른 한 분은 저보다도 젊어 보여 애가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말이 좀 어색해보였습니다.
저는 할아버지가 제 일곱 살 때에 돌아가시어 할아버지라는 말을 많이 못해봤습니다. 외할아버지는 제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셨고, 종조부가 계셨지만 그 어른도 제가 중학교에 돌아가셔서 제 친척 중에는 할아버지가 거의 안 계셨던 게 원인입니다.
며칠 전에 버스 안에서 앞에 앉은 서너 살은 되어보이는 아이와 함께 한 엄마가 아이에게 저를 가르키며 '할아버지'라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아저씨'라고 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제가 벌써 할아버지라는 호칭을 듣는다는 게 너무 어색했습니다.
이미 조카들이 결혼해서 할아버지라는 말을 오래 전에 들어왔지만 그것은 촌 수에 의한 것이지 나이가 들어서 할아버지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지내왔는데 이젠 저도 밖에 나가면 할아버지 라는 말을 들으니 이게 현실인가 봅니다.
할아버지가 되면, 할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해야하는데 그게 쉽지 않을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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