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참,,,,,

2013. 9. 15. 17:31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국회에서 국회의원이 이번 회기에 제출한 법률 개정안 중에, 학교에서 수업시간 등에 아이를 번호로 부르지 못하게 하는 법안이 상정이 되었다고 합니다. 민주당 홍종학 의원은 15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교 뉴스에 나왔습니다..

학교에서 번호로 학생을 부르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이는 학생의 인격을 존중하는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교사의 편의에 치중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홍종학 의원의 지적이라고 합니다. 전혀 틀린 말씀은 아닙니다마는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거 같아 '참,,,,'입니다.

 

 외국에서는 그렇게 번호를 부르는 일이 없다고 얘기했던데 아마 유학을 다녀 오신 분 같습니다. 그런데 외국은 한 교사가 맡은 학생 수가 우리보다는 훨씬 적습니다. 한 반의 숫자가 적은 게 문제가 아니라 전체 숫자가 우리하고는 비교가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 반에 20명씩 해도 다섯 반 정도면 100명 밖에 안 됩니다.

 

 우리는 과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아무리 적게 잡아도 교사 한 명당 1년에 200명은 넘습니다. 한 반에 현재 고등학교는 40명 내외인데 한 주에 한 시간 수업을 하게 되면 수치상으로 18개 반에서 20개 반을 들어가게 됩니다. 그럼 열 개 반만 해도 40명 씩 400명인데 애들 이름을 언제 다 외우겠습니까?

 

 저는 담임을 맡을 때에 학기 시작 전에 아이들 이름을 외우는 것은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당연하지요. 예전에 수업을 네 시간씩 들어갔는데 그때는 3월이 가기 전에 애들 이름을 다 외웠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두 시간을 들어가다보니 애들 이름을 외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매 시간 출석을 부르면 그것도 민원입니다. 수업시간 까먹는다고 교장실로 전화가 옵니다.

 

 한 시간 수업이나 두 시간 수업을 들어가다보면 진도에 밀려서 출석 부를 시간도 없다고 얘기들 합니다. 그래도 애들을 알려면 출석을 불러야 합니다. 저는 지금 일곱 반을 들어가는데 280명이 넘습니다. 솔직히 그 아이들 이름을 다 왼다고는 장담하지 못합니다. 80% 정도는 외울 겁니다. 이름과 얼굴이 바로 연결이 안 되는 아이들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특정한 아이들만 자주 시킨다는 민원 때문에 대부분이 그날 날자인 번호 아이들을 호명해서 질문을 합니다. 저도 책을 읽힐 때는 꼭 날짜와 맞는 번호를 지명합니다. 번호를 불러서 시키는 이유는 아마 다 여기서 연유한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게 변명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그러나 번호로 하는 게 공평하다고 주장하는 학부형도 꽤 많은데 이런 법안이 상정된 것을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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