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 21. 10:15ㆍ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은 관심이고, 만남이며, 사랑입니다
강원 산간지방에 눈이 왔다는 소식은 이젠 겨울이 왔다는 실감나는 뉴스입니다.
겨울이 왔다는 건, 가을이 갔다는 거지요. 저는 어제 아직 가을에 미련이 남아서 창경궁에 가보았습니다. 지난 화요일에 만났던 지인께서 이번 주말까지는 창덕궁이 좋을 거라는 말씀을 주시길래 혹시나 하고 나가본 것입니다.
창덕궁은 누구나 들어갈 수 있지만 그 안쪽 깊은 곳에 있는 금원(예전에는 비원이라고 불렀던)은 예약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입장료가 별도로 5천 원인데 한 번에 100명 씩 해설사가 인도하는 대로만 움직여야 합니다. 그래서 확실한 때가 아니면 저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창경궁에 가서 보고 괜찮으면 토요일 일찍 창덕궁에 가서 입장권을 예매할 생각으로 창경궁에 먼저 가 본 것입니다. 그런데 이미 가을은 멀리 갔다는 걸 창경궁에서 실감했습니다 .단풍나무 종류가 많아서 일찍 단풍이 드는 것도 있고 늦게 드는 것도 있는데 지금 늦게 든 단풍은 가을 단풍과는 너무 다릅니다. 화려한 게 아니라 비장합니다. 비장한 단풍은 단풍이라고 하기엔 너무 가엾어보입니다.
이제 저도 가을에 더 이상 연연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당장 오늘부터는 겨울이라고 받아드릴 것입니다. 아직 겨울 느낌은 좀 어색할지도 모르지만 가을은 이미 떠났다는 걸 확실하게 인식하고 미련을 두지 않겠습니다.
지난 가을, 너무 가물어서 걱정도 많이 했지만 풍성한 과일들이 시름을 달래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앞으로 이런 가을 또 오기 힘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날마다 먹어도 줄지 않는 감을 보면서 내년에는 해거리라 감이 많이 나오지 않을 거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겨울이 더 깊어지기 전에 감이 물리도록 먹어볼 생각입니다.
감을 다 먹으면 사과가 줄을 설 것이고 그 다음에는 또 귤이 따라오겠지요....
겨울 속으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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