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안다는 게,,

2016. 1. 17. 10:18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은 관심이고, 만남이며, 사랑입니다

 

 

 

   



































  요 며칠 전에 홍제천에 나갔다가 겨울에 부화한 오리 새끼들을 보았습니다.

11월에 보고 놀랐던 건데 지금은 많이 자라서 제법 물 위로 나는 연습을 하는 정도입니다. 사람이 알을 얻기 위해서 키우는 조류가 아니면 1년에 한 번 알을 낳아 부화하는 줄로 알고 있고, 또 그게 대부분 봄에 부화한다는 것이 상식인데 제 상식이 잘못된 것인지 이렇게 늦가을에 새끼를 치는 오리도 있나 봅니다.


 제가 가장 놀란 것은 홍제천의 모스크비 기러기입니다.

저 뿐만이 아니고 홍제천을 거니는 많은 분들이 놀란 것이 이 기러기가 1년에 세 번 부화를 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두 번째와 세 번째를 본 건데 제가 알기 전에 이미 봄에 한 번 부화해서 새끼 네 마리를 두고 있었고, 여름에는 세 마리가, 그리고 가을에는 두 마리가 살아 남았습니다.


 그런데 현재 전부 여덟 마리인 것을 보니 두 마리는 어디로 날아갔거나 고양이 등에게 먹힌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맨 처음 어미 한 놈과 새끼 일곱 놈이 현재 홍제천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 모스크비 기러기는 원래 아시아가 아닌 중남미 대륙에서 사는 거라는데 누가 이걸 사육하려고 들여 온 것 중 한 마리가 홍제천으로 달아나 거기서 자리를 집은 것입니다.


 그래서 어른들이 그 짝을 하나 구해 주려고 사방에 알아봤다는데 이 암놈이 다른 오리인지 거위인지와 짝짓기를 해서 1년에 세 번이나 새끼를 쳤습니다.


  애완용으로 기른다는 말을 들었는데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가까이 다가와서 모이를 주기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놀랐습니다. 사실, 야생에 사는 새들에게는 모이를 주지 말라는 팻말이 홍제천에도 몇 군데 있는데 이 놈들은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사람을 따라 옵니다.


 사람이 안다고 하는 것이, 정말 노루 꼬리 만큼도 못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