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26. 13:39ㆍ사람과 사진과 사진기/사진은 관심이고, 만남이며, 사랑입니다
오늘 눈이 흩뿌리길래 창경궁에 나가봤습니다.
화요일은 경복궁이 쉬는 날이라 사진을 찍기엔 창경궁밖에 없습니다. 눈이 겨우 바닥에 발자국 남길 정도로 와서 눈이 온 풍경을 찍을 수는 없었고 한 바퀴 돌다보니 참새들이 사람을 보고 도망가는 게 아니고 따라 옵니다.....
아마 누군가 모이를 주는 사람이 있었던 건지는 모르지만 요즘은 참새도 겁을 상실한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예전엔 이맘 때 눈이 많이 오면 새 덫을 놓아 새를 잡는 게 일이었습니다. 잘하는 사람들은 밤중에 집 처마 끝에 후래쉬 불로 대고 잡으면 된다고 했지만 그게 사다리 없이 무등 타고 하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볏짚을 엮어서 만든 판 위에 다시 새끼로 그물을 만들어 받침대로 받쳐 놓고 그 끝에 벼 이삭을 달아 놓으면 참새가 벼을 쪼다가 그만 받침대가 빠지면서 그물이 새를 눌러 날지 못하고 죽습니다. 좀 잔인한 일이긴 했지만 재주가 좋은 사람은 하루에도 몇 마리씩 잡아서 먹었습니다.
지금은 참새구이가 우리나라에서는 없어졌지만 중국에 가면 변두리 지역 식당에는 있습니다. 그런게 그게 나와서 보니 불에 구웠는지 시커멓게 타고 새 모양 그대로 있으니까 아무도 손을 못 대고 저만 먹었습니다....
지금이야 먹을 게 흔해서 누가 새를 잡아 먹느냐고 핀잔을 할지도 모르지만 예전엔 겨울철 연례행사였습니다. 저는 손재주가 없고, 그런 일에 젬병이라 남들이 잡은 거 얻어먹는 정도였지만 새 고기 맛은 썩 괜찮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참새를 보니까 오랫만에 옛날 추억이 생각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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