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마스터 혹은 씨서론

2017. 7. 1. 14:10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요즘 드라마를 보면 어느 집이고 냉장고에 캔맥주가 들어 있고, 대학에 다니는 정도의 나이면 되면 남녀 모두가 맥주를 물 마시듯 마시는 모습은 아주 흔합니다. 그러나 저는 맥주를 마시면 안 된다고 해서 집에 맥주를 전혀 놓아두지 않습니다.


 한 20년 넘게 거의 날마다 생맥주 3000cc는 2차에 가서 마시는 음료였는데 그게 너무 지나쳤는지 이젠 맥주를 마시지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맥주에 대한 관심은 여전합니다. 요즘 우리나라 맥주가 맛이 없다고 소문이 자자하다보니 외제 맥주가 엄청 들어오는 형편이고 이젠 작은 규모의 수제맥주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크래프트 맥주'라는 말이 수제맥주를 뜻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영어 크래프트(Craft)는 수공예 그리고 수공예 작업을 하는 장인 등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2010년 이래로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한 크래프트 맥주는 우리말로 보통 수제 맥주라고 불립니다. 왠지 손으로 밀가루 반죽을 쳐서 면발을 뽑는 수공업자처럼 수제 맥주도 수제라는 말 때문에 마치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은 양조가의 수작업을 통해 맥주를 완성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그러나 사람의 손을 이용한 맥주 양조는 이미 19세기 산업혁명 이후부터 진행되지 않았으며, 맥아를 물에 담그는 당화(Mash), 맥아와 맥즙을 분리하는 여과, 홉을 넣으면서 끓이는 끓임 단계(Boilng), 이후 냉각과 효모 주입, 발효까지 모두 기계로 작동하는 작업들입니다.

 

발효를 통해 맥주의 알코올을 생성하는 작업은 사람의 손이 아닌 전적으로 효모(Yeast)의 일이며, 현대 맥주 양조에서 인간이 하는 육체적 노동들은 맥아 포대를 나르고 당화를 위해 물에 섞을 때의 작업이나 재료 운반, 청소 등입니다.


 육체적 노동보다는 맥주 양조 장비들의 시스템 구축이나 쾌적한 양조 환경 조성, 재료의 선별, 효모의 관리 등의 노동이 더 주를 이룹니다. 따라서 피자 도우를 돌리거나 수타 면을 뽑는 것과 같은 수제 작업은 맥주에 한에서는 아무리 작은 최소 규모의 공장식 맥주 양조에서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다음백과에서

 

 혹 집에서 막걸리를 담그는 방식으로 한다면 이게 순수한 '크래프트 맥주'가 가능할지도 모르나 그건 낙타가 바늘 구멍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거의 불가능한 일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민속주를 담가서 파는 집들을 보기는 했지만 그 규모가 아주 소규모일 적에나 가능하지 맥주가게를 차릴 정도는 아닐 겁니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수제 맥주를 만드는 장인을 인정하는 법적 제도가 있습니다. 바로 '부르마스터입니다.


 ‘부르마스터가 적절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선 부르마스터가 법적으로 존재합니다.

부르마스터는 20022월 개정된 주세법에 의해 업소에서도 맥주를 만들어 판매할 수 있도록 법규 완화되면서 등장한 하우스 맥주 전문점에서 맥주의 제조에서 판매까지 모든 양조과정을 책임지는 전문가로 신생 · 이색 직업인입니다.


부르마스터는 술을 양조하다(Brew)’대가(Master)’가 합성된 말로, 맥주마이스터, 양조기술자, 맥주양조사 등으로도 지칭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씨서론이라는 이와 유사한 직업인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씨서론(icerone)입니다.

 

<와인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고객들에게 능란하게 정보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을 우리는 소믈리에라고 부릅니다. 이는 우리에게 아주 친숙해진 단어로 종종 체계화되지 않은 다른 주류에도 전문화 된 사람들에게도 사용되는데, 이를테면 막걸리 소믈리에, 맥주 소믈리에라고도 이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맥주가 와인처럼 심취하고 탐구하면서 마시는 문화가 아직은 정착되지 않았기에 소믈리에라고 부르는게 어색하거나 불편하지 않지만, 크래프트 브루어리가 가장 발달하고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맥주 스타일들을 취급하는 미국에서는 전문적인 맥주 취급가들을 양성하고 공인하기 위한 자격증 제도를 만들었는데 이를 씨서론(Cicerone)이라고 합니다.

 

본래 영어 단어 씨서론(Cicerone)은 명승지의 관광 안내원이란 의미입니다. 안내원은 그 명승지의 역사, 지리, 양식, 관련인물 등등을 관람객들에게 설명할 수 있도록 모든 정보를 숙지하여야 할 의무가 있는 것과 같은 의미로 맥주 자격증의 이름에도 차용되었습니다.

 

씨서론(Cicerone)은 맥주를 전문적으로 서빙, 관리하며 맥주를 취급하는 모든 공간에서 손님들에게 정확한 정보와 조언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공인하기 위한 자격증 프로그램입니다.>다음백과에서


 전문가에게 적절한 명칭을 부여하는 것은 타당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국가에서 공인하는 것이든, 아니면 소비자들이 붙여주는 이름이든 자기 분야에서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인정을 받는 것은 바람직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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