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1. 09:20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요즘 우리나라 정치판이 희한하게 돌아가고 있나 봅니다.
다들 문재인 대통령만 바라보는 '대통령바라기'가 된 것은 어제 오늘이 아니지만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어 쓴 웃음이 납니다.
<더민당 전당대회(8월 29일)가 가까워지면서 당권 주자들의 발언 횟수도 늘었다.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김부겸 전 의원, 우원식 의원, 이낙연 의원, 홍영표 의원 등 4명. 정치 전 경력이나 출신 지역, 정치 행보 등 모두 제각각이지만 이들의 최근 발언만 보면 누가 어떤 주장을 했는지 분간이 잘 안 된다. 모두 문재인 대통령과 비슷한 목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최근 한 달 새, 문 대통령이 메시지를 내면 당권 주자들이 이와 비슷한 발언을 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한 평론가는 이를 “문재인 복제”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의 메시지가 강할수록, 당권주자들이 이를 '복제'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지난달 10일 문 대통령은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을 통해 남은 임기 2년간 진행할 국정과제를 제시했는데, “모든 취업자가 고용보험 혜택을 받는 ‘전 국민 고용보험시대’의 기초를 열겠다”고 한 부분이 특히 주목받았다.
네 명 중 친문 색채가 가장 강한 홍영표 의원이 먼저 반응했다. 문 대통령의 연설 이틀 후인 지난달 12일, 그는 본지 인터뷰에서 “전 국민 고용보험제 도입은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다. 지금이야말로 절호의 기회”라고 했다. 홍 의원에 이어 김부겸 전 의원이 “전 국민 고용보험 도입 및 실업 부조 같은 사회안전망 강화를 선결하는 데 협력해야 한다”(4일, 페이스북)고 맞장구를 쳤고, 우원식 의원도 페이스북에 ”불평등 개혁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큰 성장이다. 전 국민 고용보험이 신호탄“(23일, 페이스북)이라고 했다. 이낙연 의원은 26일 모교인 광주제일고 동창회보 인터뷰에서 “고용보험·실업부조·기초생활보장 같은 복지를 확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5·18 등 과거사 관련 사안도 비슷했다. 문 대통령이 5·18 기념사에서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왜곡과 폄훼는 설길 없을 것”이라고 한 뒤, 4명 주자는 같은 날 일제히 “진실이 은폐·왜곡·탄압받았다. 처벌해야 한다”(김부겸), “문 정부 첫 원내대표로 이루지 못한 (5.18관련) 개헌 과업을 완성할 것”(우원식), “완전한 진상규명과 역사왜곡처벌법 입법을 서두를 것”(이낙연), ”5.18이 논란거리가 되지 않도록 통합의 길에 앞장설 것“(홍영표)이라는 메시지를 냈다.
논쟁적 이슈와 관련해서도 문 정부 정책을 옹호한다.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논란과 관련해 김부겸 전 의원은 지난 26일 “누가 뭐래도 비정규직을 줄이고 정규직을 늘려가는 게 맞다”고 말했고, 우원식 의원도 “지속적인 제도개선에 정부와 함께 최선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긴급재난지원금·한국형뉴딜·3차추경과 관련해 주자들은 문 대통령과 비슷한 발언을 했다.
언뜻 '문재인 따라 하기'로 보일 수도 있지만, 당권 주자들은 ‘문심공략’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김부겸 전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근 이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다. 모이면 정책 패키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의원 측 관계자는 “큰 이슈가 있을 때 기자들이 질문하면 답하고 있다. 주목도가 높아 보도가 크게 되기 때문에 신중히 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구조상 '문 대통령 따라하기'가 필연이라는 의견도 있다. 익명을 원한 한 평론가는 “민주당은 어느덧 비주류나 다른 생각을 불허하는 정당이 됐다. 당권을 잡기 위해 문 대통령과 얼마나 닮았는지가 중요하지, 차별화를 꾀하는 순간 탈락한다. 구조적 필연으로 ‘문심’을 쫓는 발언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 대표 선출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국민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 비율로 반영된다. 만큼 당내 대세인 ‘문심’을 잡는 건 표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이낙연 의원은 “대통령 내외가 표 찍은 이낙연입니다”(5월28일, 당선인 워크숍) 라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선 시간표가 얼마 남지 않은 것도 또 다른 요인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대선까지 2년이 채 남지 않았다. 지금 다른 목소리를 내다가 행여 대선을 앞두고 당 지지율이 떨어진다면 과거 새정치연합을 나온 정동영 전 의원처럼 ‘배신자 프레임’에 걸려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중앙일보, 박해리 기자.
지금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게 두려운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그저 자기들 하고 싶은대로 다 하면 된다는 생각일 것이고 실제 그렇게 하고들 있습니다. 솔직히 우리 국민들이 그렇게 만든 것이니 누구를 탓하거나 원망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은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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