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화? 동물농장,,,

2020. 6. 30. 08:17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요즘 우리나라 식자층에서 소위 '핀란드화'가 화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핀란드화는 "핀란드가 냉전시기 외교적으로 선택한 중립노선에 빗대어, 약소국이 주변 강대국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는 것을 일컫는 말로 1948년 당시 핀란드는 소련과 우호·협력·상호 지원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주권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협약은 소련을 위협하는 국가에 핀란드 영토를 제공하지 않고,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각주1)에 가입하지 않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핀란드화라는 말에는 모호한 태도를 취하여 중립을 유지한다는 부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어 대다수 핀란드인들은 이 용어를 불편해하는 입장이다."라고 백과사전에 나와 있습니다.

 

 

<70년 전 6·25전쟁을 김일성의 오판이 빚은 전쟁이라고도 한다. 미군 참전에 앞서 3주일 안에 남한 전역을 점령할 수 있고, 남한 인민은 조국해방전쟁을 열렬히 환영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빗나갔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판이 아니었다. 북한군이 탱크를 앞세운 전격전을 구사했더라면 충분히 가능했다. 국군은 탱크가 뭔지도 모를 정도로 무방비였기 때문이다. 인민군 진입 이전에 남로당 지하당원들이 행정을 접수한 곳이 적잖을 정도로 친북 세력도 만만치 않았다. 다행히도 북한군은 탱크를 보병과 함께 천천히 기동하는 전술을 택했다. 탱크는 소련에서 받았지만, 정예 병력은 중국 국·공 내전에 참전했던 한인 의용군들이어서 탱크 전격전을 제대로 몰랐기 때문이다. 호국 영웅들이 목숨 걸고 맨몸으로 맞서 진격 속도를 더 늦췄다. 그렇게 미군 진주 시간을 벌었고, 낙동강 방어선을 형성할 수 있었다.

 

정작 오판은 국군 지휘부가 했다. 194912월 육군본부 정보국 작전정보실은 연말 종합적정(敵情)판단서를 제출했다. ‘적이 19503월에 공격해올 것이 확실. 다만 중공 한인 의용군의 인민군 편입이 늦어지면 6월로 연기. 동두천-의정부 주공(主攻), 파주 1조공(助攻), 춘천 2조공.’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았다. 남침 전날인 624일 토요일 정보실 북한반장은 적 공격이 내일로 예상되니 전군에 비상경계 태세를 취하도록 조치해야 한다는 결론을 육본 참모들에게 브리핑했으나 핀잔만 들었다. 작전정보실장은 박정희, 북한반장은 김종필이었다.

 

이런 오판의 대가가 얼마나 참담했는지는 말할 필요조차 없다. 그런데 6·25 직전보다 더한 국가적 오판이 발생하고 있다. 문재인 정권 들어 북한 체제에 대한 경각심이 희미해졌기 때문이다. 일시적 착오가 아니라 집권 세력이 자발적·의도적으로 그런다는 점에서 훨씬 심각하다. 6·25 때는 변명의 여지라도 있었다. 왕조와 식민지 경험밖에 없던 국민 대부분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뭔지도 몰랐다. 이제 한국은 세계 10위를 오르내리는 중견국이 됐고, 북한은 최악의 독재와 가난에 시달린다.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전체주의 체제 경쟁도 30년 전에 끝났다.

 

그런데도 북한 자장(磁場)에 끌리는 북한화 현상이 우려할 수준에 도달했다. 민주화 세력이 그런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우선, 대북 정책이 저자세도 넘어 종속을 우려해야 할 지경이다. 연락사무소 폭파 도발과 말 폭탄심리전에도 마냥 인내하겠다고 한다. 핵무기도 용인하는 듯한 입장을 취한다. 대한민국 성취는 깎아내리고 인민공화국의 참혹한 현실에는 관대하다.

 

둘째, 국가 운영 방식도 일당 체제를 불사한다. 북한에도 노동당 외에 구색용 야당이 2개 있는데, 여권은 야당을 그런 식으로 다루려 든다. 사법부 코드화에 이어 이제는 정치권력이 대놓고 검찰을 겁박한다. 정부 입장과 다른 주장을 처벌하는 법도 만들려 한다. 근대 민주주의 철학의 원조인 존 로크는 법이 끝나는 곳이 바로 폭정의 시작(wherever law ends, tyranny begins)’이라고 단언했다. 셋째, 정책 분야에선 평등 경제까지 나온다. 문 대통령은 6·10항쟁 기념사에서 평등한 경제가 실질적 민주주의라고 했다.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논의를 선도한 최장집 교수는 현 정권의 도덕적 타락과 전체주의 경향을 우려했다.

 

경제력과 군사력이 앞선다고 전쟁에서 이기는 것은 아니다. 2차 세계대전 직전 프랑스 모습이 지금 한국과 흡사하다. 좌파 세력을 중심으로 평화 지상주의가 판쳤고, 안보 경고는 무시됐다. 국력과 동맹에서 나치 독일보다 유리했지만 1개월 만에 항복했다. 월남 패망도 마찬가지다. 미국으로부터 엄청난 지원을 받은 월남의 공군력은 세계 4위였지만 제대로 사용해보지도 못했다.

 

핀란드가 소련 영향권을 자청했던 역사를 두고 서방에서는 핀란드화라는 경멸적 표현을 사용한다. 4월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했다고 해서 국민이 한국판 핀란드화와 같은 북한화를 지지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대북 추종이 계속되면 남·남 이념 전쟁 형태로 제26·25도 우려된다. 이미 자유민주주의는 남·북 권력의 협공으로 낙동강 전선까지 내몰린 형국이다. 보수 정치세력 위축으로 인천 상륙같은 반전도 힘들다. 국민이 다시 각성하지 않으면 제21대 국회가 끝날 때쯤 어떤 나라가 될지 생각하기도 두렵다.>문화일보, 이용식 주필.

 

저는 핀란드화가 아니라 지금 우리 정부의 형태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과 매우 흡사한 방식으로 끌고 가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니다. 저는 그 동물농장이 공산주의의 실태를 비판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게 공사주의가 아닌 자유 민주 사회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요즘 실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과 그 세력이 행정, 입법, 사법을 다 손에 넣고 주물럭거리는 것이, 바로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서 보여주는 실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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