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왜 거기서 나와?

2020. 9. 1. 08:31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요즘 티비에서 자주 나오는 노래가 '니가 왜 거기서 나와?'입니다.

영탁이라는 트롯가수가 불렀는데 사방에서 이 노래를 패러디한 것들이 많습니다. 미스터트롯이라는 프로가 만든 트롯가수들이 전성기를 맞았다고 하는데 이 노래는 특히 인기입니다.

 

요 며칠 뉴스에 자주 나오는 조은산의 '시무 7조'에 대해 '림태주'라는 시인이 '하교'라고 해서 자신이 왕의 신분으로 답변을 했다고 하는데 지가 왜 거기서 나왔는지 궁금합니다. 조 아무개가 그 사람 책을 낼 때 서문을 썼다고 하는데 림태주가 어떤 사람인지는 전혀 자료가 없습니다.

 

왜 림태주가 거기서 나왔는지 궁금합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진인(塵人)' 조은산씨와 림태주 시인의 논쟁에 대해 "이것이 풍류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진 전 교수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은산씨와 림 시인이 이른바 '시무 7조'(時務)를 사이에 두고 장문을 글로 옳고 그름을 따진 일을 소개하면서 "싸움을 이렇게 하면 풍류가 있잖아"라며 "두 분, 수고하셨어요"라고 격찬했다.

 

그는 조 씨와 림 시인이 서로 다른 관점에서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고 상대를 공격했지만 독설과 거친 표현 없이 마치 한편의 시를 읊 듯했다며 이것이 바로 '논객의 풍류다'며 무릎을 탁 쳤다.

 

인천에 사는 39살의 평범한 가장이라는 조은산씨는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시민7조'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1만443자에 달하는 장문의 글로 26일까지 비공개 처리 됐지만 알음알음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고 27일 청와대가 공개한 뒤 하루만에 30만 명 이상이 공감을 나타내 청와대 답변 요건(30일 이내 20만 명 이상 동의)을 가볍게 넘어섰다.

 

조은산씨는 조선시대 상소문 형식의 '시무7조'를 통해 "조정의 대신들과 관료들은 제 당파와 제 이익만 챙기며 폐하의 눈과 귀를 흐리고 병마와 증세로 핍박받는 백성들의 고통은 날로 극심해지고 있다"면서 "소인이 피를 토하고 뇌수를 뿌리는 심정으로 시무 7조를 주청해 올리오니 부디 굽어 살펴 달라"고 읍소했다.

 

조씨는 ① 세금 경감 ②감성이 아닌 이성으로 정책을 펼칠 것 ③명분보다 실리의 외교 ④인간의 욕구 인정 ⑤사람을 가려 쓸 것 ⑥헌법 가치 수호 ⑦대통령이 먼저 변할 것을 요청했다.

 

명분보다 실리의 외교추구를 간청할 땐 영화 '남한산성'의 최명길을 보는 듯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글 솜씨가 탁월해 작가, 기자 출신 등 여러 추측이 나돌았으나 조씨는 "저는 보잘것없는 밥벌레이자 내세울 것 없는 평범한 39세 애 아빠다"며 평범한 소시민일 뿐이라고 했다.

 

이에 림태주 시인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하교_시무 7조 상소에 답한다'며 조 씨의 주장을 하나하나 반박했다.

 

림태주 시인은 1994년 등단했지만 아직까지 시집을 내지 않았다. 소셜미디어에서 유려한 문장, 핵심을 찌르는 간략한 글로 많은 추종자를 거느린 이른바 '페이스북 스타'다.

 

림 시인은 "내 너의 상소문을 읽었다. 충정이 엿보이더라"라면서 마치 임금이 신하의 상소문에 답하듯 조 씨의 글에 대해 반박을 시작했다.

 

림씨는 "너의 시무7조가 내 눈을 찌르고 들어와 일신이 편치 않았다"면서 "나는 바로 말하겠다. 문장은 화려하나 부실하고, 충의를 흉내 내나 삿되었다(하는 행동이 바르지 못하고 나쁘다), 언뜻 유창했으나 혹세무민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사실과 의견을 혼동했다, 나의 진실과 너의 진실은 너무 멀어서 애달팠다"며 조 씨가 제대로 알지 못하고 글을 쓴 것이라고 꾸짖었다.

 

림 시인은 "세상에는 온갖 조작된 풍문이 떠돈다"고 한 뒤 "섣부른 부화뇌동은 사악하기 이를 데 없어 모두를 병들게 한다. 내가 나를 경계하듯이 너도 너를 삼가고 경계하며 살기를 바란다"고 했다.

 

조 씨의 말을 잘 들었으니 이쯤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라는 충고였다.

 

그러자 조 씨는 지난 30일 "백성 1조에 답한다"는 제목의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는 것으로 림 시인의 꾸짖음을 받아쳤다.

 

조씨는 "지난날 네가 남긴 글을 보니 나에게 던져진 독설은 독설이 아님에 고마웠다"며 림 시인 특유의 독설을 자신에게 하지 않았음에 우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조씨는 "나는 너의 글을 읽었지만 그 안에 담긴 이치와 논리를 배제하고 네 글에 담긴 유려함을 먼저 보았다"라며 림 시인의 문장력이 탁월함을 인정했다.

 

그렇지만 조 씨는 "너는 나의 글이 부실하고 삿되었으며 호도하며 혹세무민하고 졸렬하여 억지스럽고 작위에 휩쓸려 사실과 의견을 구분 못하였다 말했다"며 림 씨의 지적을 되새김한 뒤 "너의 글은 아름답지만 그 안에 것은 흉하다"고 꼬집었다.

 

조씨는 "너의 백성 1조는 어느 쪽 백성을 말하는 것이냐 뺏는 쪽이더냐 빼앗기는 쪽이더냐 임대인이더냐 아니면 임차인이더냐 다주택이더냐 아니면 일 주택이더냐"라며 림 시인은 누구 편인지를 궁금해 했다.

 

림 시인이 "나의 진실과 너의 진실은 너무 멀어서~"라고 한 부분과 관련해 조 씨는 자신이 살아온 길을 소개하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조씨는 "스물의 나이에 이르기까지 난방이 되는 집에서 살아 본 적이 없으며 중학교 다닐 무렵부터 배달 일을 시작해 공사판을 전전하여 살아남았다"면서 "정직한 부모님의 신념 아래 스스로 벌어먹었으며, 가진 자를 탓하며 더 내놓으라 아우성치지 않았고, 남의 것을 탐하지 않았다, 그것이 네가 말하는 조은산의 진실이고 삶이었다"라고 했다.

 

조 씨는 글을 마친 뒤 "펜과 펜이 부딪쳐 잉크가 낭자한 싸움에 잠시 인과 예를 잊었고 건네는 말을 이어받음에 경어를 쓰지 못했다"며 림태주 시인에게 고개 숙였다.

 

더불어 "제가 한참 연배가 낮다"며 "진심으로 사죄드리니 용서해 주시라"고 청했다.>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잘하면 청와대 대변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국민소통수석 자리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대통령과 그 가족을 옹호하거나 아부하는 말을 잘 하면 다 영전하는 세상이라고 하는데 설마 시인이라는 사람이 그걸 노렸을까 의문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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