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21. 08:52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요즘 세상에 대해 제대로 할 말을 하는 사람은 전 동양대 교수였던 진중권 교수 하나 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치인들이야 허구한 날 다 거짓말로 사람들을 속이는 것이 본업이니 얘기할 것도 없지만 요즘은 학계나 종교계에도 바른 말을 제대로 하는 사람을 볼 수가 없는 세상입니다.
그 진중권 전 교수가 더민당 대표였던 이 아무개의 인터뷰를 신랄하게 비판한 게 있습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을 정조와 비교한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시사주간지 인터뷰를 두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0일 페이스북에 자신이 매일신문에 기고한 칼럼을 공유하며 “23년 전에는 ‘영원한 제국’의 저자 이인화가 박정희를 환생 정조로 둔갑시켰다. 조선시대 이래 썩어빠진 나라를 구한 현대의 개혁군주로. 박정희 향수 덕에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고, 그 덕에 보수가 망했다. 본인은 구속되고”라고 적었다.
이어 “그와 똑같은 일을 이제는 민주당 쪽에서 한다. 조선의 역사는 썩은 역사이고, 오직 김대중-노무현-문재인만이 순결하다고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졸지에 환생 정조가 된 셈이다. 소설가랑 정치가가 같은 일을 하는 것이다. 소설 쓰시네”이라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찾아 보니 과거에는 민주당 쪽에서 이명박과 박근혜를 ‘선조’라 불렀다”며 “이제는 자기들이 써먹었던 그 말을 자기들이 들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자신의 칼럼에서 최근 이해찬 전 대표가 시사주간지 시사인과 인터뷰한 내용을 거론하며 “폭소를 터뜨리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는 “우리 역사의 지형을 보면 정조 대왕이 1800년에 돌아가신 이후 220년 동안 개혁 세력이 집권한 적이 없다. 김대중, 노무현 10년 빼면 210년을 전부 수구보수 세력이 집권한 역사”라며 “그 결과로 우리 경제나 사회가 굉장히 불균형 성장을 했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매일신문 칼럼에서 “현재의 정치상황을 설명하려고 200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장쾌한 스케일. 그 황당함에 비하면 차라리 ‘이게 다 친일청산이 안 돼서 그렇다’는 헛소리가 외려 합리적으로 들릴 정도”라며 “이런 허황한 역사 환타지로 당을 움직여 왔으니, 민주당이 이상해진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해찬 전 대표의 맹랑한 환상 속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210년만에 환생한 개혁군주 정조대왕으로 보이는 모양이다. 야무진 착각”이라면서 “조선의 왕들 중에서 굳이 문 대통령에 가까운 인물을 찾자면, 정조가 아니라 차라리 선조일 게다. 이분이야말로 자신의 무능을 ‘남탓’으로 돌리는 데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시지 않았던가”라고 일갈했다.>국민일보, 권남영 기자.
'개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다들 제 눈으로 보는 세상이라 다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무슨 정조대왕과 비교가 되는 세상은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입맛이 씁니다. 공정을 강조하면서 춘풍추상을 얘기한다면 그것도 사실 공정이 아닐 겁니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침이 없는 것이 공정이라면, 자신에게도 남에게도 춘풍이 되어야하고 반대로 똑 같이 추상이 되어야 할 것인데 양두구육을 하면서 무슨 공정입니까?
제가 역사를 많이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감히 요즘 우리나라 대통령들을 정조대왕과 비교하는 것이 우습고, 또 정조대왕이 모든 면에서 존경을 받을만한 분이었는지도 솔직히 의문입니다. 그럼에도 정조대왕 운운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 오판과 편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량 미달을 올려 놓으면, (0) | 2020.09.23 |
---|---|
냉정한 평가, 이라크와 한국 (0) | 2020.09.22 |
야만의 공정 (0) | 2020.09.20 |
이례적 감사, 이례적 공표. (0) | 2020.09.18 |
국민일보의 위험한 시선 (0) | 2020.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