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1. 07:00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신사임당’을 좋아하는 것은 누구나 다 잘 아는 사실입니다. 어느 나라 국민이든 다 화폐 중에서 가장 고액권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지사일 겁니다.
예전에 1만원권이 가장 고액권일 때는 당연히 1만원권을 선호했지만 지금이야 5만원권이니 신사임당의 초상이 있는 5만원권이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어쩔 수가 없을 겁니다. 저는 5만원권에 신사임당의 초상이 들어간다는 얘기에 놀라고 반대했지만 그게 저같은 사람이 반대한다고 될 일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굳이 5만원권을 만들 필요가 있냐고 반대한 사람들이 꽤 많았지만 그게 먹히질 않았고 그래서 5만원권이 나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반대했던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은 그게 뇌물로 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거였습니다. 1만원권은 사과상자에 넣어 날랐지만 5만원권은 그 1/5일니 바카스박스에 똑 같은 액수가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게 ‘기우(杞憂)’가 아니었음은 이미 충분히 증명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추석 연휴를 전후로 시중은행에선 5만 원 권 '품귀현상'이 나타났다. 현금자동화기기(ATM)에는 '가급적 1만 원 권으로 인출을 부탁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었다. 신권을 찾으려 했던 고객들은 여러 은행을 돌며 5만원권을 인출하거나, 1만 원 권으로 자금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한 시중은행 직원은 인근 지점에 5만 원권 을 빌리러 다녀왔다. 해당 지점의 VIP급 고객이라 5만원 인출을 해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지점에 더 이상 5만 원 권이 남아있지 않아서다. 일부 은행 지점에선 1인당 인출할 수 있는 5만 원 권 장수 한도를 정해두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돈인 '5만원권'이 자꾸만 사라지고 있다. 5만원권을 찾는 사람은 많은데, 발행만 하면 다시 돌아오진 않고 있다. 올해 5만원권 환수율(발행액 대비 환수 액 비율)은 5만원권이 발행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10월 5만원권 환수율은 25.4%로 지난 2009년 6월 5만원권이 최초 발행된 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21조9000억원이 발행됐지만, 한은으로 돌아온 5만원권은 5조6000억원에 불과했다. 위기 때 현금 수요가 느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번엔 환수율 감소 폭이 특히 컸다. 과거엔 고액권 발행ㆍ환수액이 모두 줄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엔 발행액은 늘면서도 환수액이 급감한 것이 특징이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고액권인 만원권 환수율은 107.1%로 전년대비 6.5%포인트 올랐고, 2008년 금융위기엔 95.1%로 전년대비 0.8%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한은은 분석 결과, 접촉 상거래 급감, 불확실성 대비 현금 수요를 대표적 이유로 꼽았다. 무엇보다 코로나19라는 감염병 특성상 자영업 비중이 높은 음식ㆍ숙박ㆍ여가 서비스업 등 대면 상거래 활동이 크게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한은이 5만원권 유통경로를 추정한 결과 음식ㆍ숙박업의 매출액 중 현금취득비중은 18.6%로 제조업(2.2%), 건설업(0.9%) 등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신용카드 결제가 늘긴 했지만, 여전히 음식ㆍ숙박업을 하는 자영업자들이 현금을 벌어들이는 비중이 큰데 이 부분이 타격을 입었다는 얘기다. 면세점ㆍ카지노 등 관광지 인접점포, 환전영업자 거래 영업점ㆍATM의 5만원권 입금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해당업종 종사자들이 현금을 쓰는 비중(음식숙박업 11%, 여가서비스업 7.8%)은 매출액 비중보다 낮았다. 결국 자영업자를 통해 벌어들이는 5만원권도 급감했고, 그마저도 자영업자들은 은행에 저축하거나 보관했다는 뜻이 된다.
불확실성에 대비해 예비용 수요가 늘어난 것도 5만원권 환수율이 급락한 원인이다. 한은은 코로나19 전후로 금융기관을 통한 5만원권 발행액이 평소 빈번하던 상위 3개 은행에선 8.8% 감소한 반면, 다른 시중은행 발행액은 25% 늘었다고 밝혔다.
농촌ㆍ지방 산업단지 등에서 거래 용도로 쓰던 5만원권 수요는 줄고, 일단 현금을 갖고 있으려는 예비적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옥지훈 한은 발권국 발권기획팀 과장은 "경제에 부정적 충격이 가해지며 5만원권 환수율이 낮아진 것으로, 코로나19가 진정되면 환수율도 다시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2021년 조폐공사 발주량을 2020년에 비해 많이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요즘 부조금을 낼 때에 1만원권 다섯 장을 넣기는 다들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5만원권 한 장을 선호하는데 이게 쉬운 일이 아니라니 어이가 없습니다. 한국은행의 분석이 틀리지 않았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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