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

2021. 4. 28. 07:08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3년 전에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 관계자들의 행복에 취한 얼굴을 보았던 일이 생생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김정은이와 만나면서 금방 한반도에 통일이 올 것처럼 얘기하고 또 많은 정부 관계자들이 북한에 가서 소위 평양냉면을 먹고 백두산에 올랐습니다.  그때 그 냉면 값, 먹은 사람이 낸 것은 아니지만 우리 세금으로 몇 백억 원이 넘게 나갔을 것입니다.

 

김정은이와 만나면서 남북간의 모든 문제가 다 풀릴 것처럼 부풀어 있었고 북한의 비핵화는 화제가 되지도 않았습니다. 그간 보수정권에서는 생각도 못한 남북회담이 성사가 되고 우리 역사의 패륜아로 치부되던 김정은이는 요즘 보기 드문 뛰어난 지도자이고 멋있는 사람으로 치켜세우기에 바빴습니다.

 

나중에 나온 얘기지만 냉면을 먹는 자리에서 북한의 별 것도 아닌 이선권인가 하는 놈이 우리 재계와 정부 인사들에게 핀잔을 주었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그런 것 누구도 문제 삼지 않고 오로지 북한 것들에게 아부성 발언이 서슴치 않고 나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런데 지금 그 화기애애하던 자리는 간 곳이 없고, ‘아 옛날이여!’가 흘러나오는 것 같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4·27 판문점 선언 3주년을 맞은 27일 “판문점 선언은 누구도 훼손할 수 없는 평화의 이정표”라며 “판문점 선언의 토대 위에서 (남북은) 불가역적인 항구적 평화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바이든 정부와 견고한 협력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나갈 길을 찾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3년 전 4·27 선언 당시와 정세가 크게 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판문점 선언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무리하게 남북관계 회복에 나서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밀어붙일 경우 정상회담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엇박자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이제 오랜 숙고의 시간을 끝내고 다시 대화를 시작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남북 대화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진통을 겪으면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평화의 시계를 다시 돌릴 준비를 해야 할 때”라며 “5월 하순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이 한·미 동맹을 더욱 굳건히 다지는 한편, 대북 정책을 긴밀히 조율하고 발전적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 이후 교착상태가 장기화되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남북과 북·미 간에도 대화의 복원과 협력의 물꼬가 트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인용하며 “이제 한국 경제는 코로나의 어둡고 긴 터널을 벗어나 경제 성장의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야당에서는 여전히 민생 경제는 훈풍이 불지 않는 상황에서 지나친 자화자찬이라는 평가도 나온다.>문화일보, 민병기 기자

 

남북문제가 잘 풀리고 우리 바람대로 평화가 정착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 간단한 일이라면 왜 그게 진즉에 되지 않았겠습니까?

 

아직도 평화를 돈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진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서글픈 현실입니다. 앞으로 정권을 잡고자 하는 사람들은 제발 김정은이에 대한 순진한 발상을 버리고 냉철한 판단을 바탕으로 그들과 대면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