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14. 06:46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충격적인 일을 겪은 뒤 발생하는 정신·신체장애를 뜻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PTSD)에 빗대어 '선거 후(Post Election) 스트레스 장애'라는 'PESD'라는 비공식 신조어마저 등장한 것은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가장 추악한 선거'라는 오명에 휩싸였던 트럼프와 힐러리의 2017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후유증이 만들어낸 말이라 합니다.
당시 CNN은 충격적인 일을 겪고 나서 앓게 되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빗대 선거후스트레스장애(PESD·Post-Election Stress Disorder)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트럼프 정부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PESD말고도 트럼프 정부 들어서 만들어진 신조어나 다시 주목받은 용어가 많다고 했었습니다.
아직 새 정부가 출발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이런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니 놀랍습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다보니 별 이상한 병도 많이 생기는 것 같은데 크게 신종 병이 생긴다고 해서 놀랄 일은 아닐 겁니다.
이미 과거에 이회창, 노무현이 맞붙은 선거에서 노무현이 당선되었을 적에 이민 가겠다고 말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수도 없어 보았습니다. 그 중에 정말 이민을 떠난 사람도 있지만 다 현실에 적응하고 잘 살고 있었습니다.
저도 왕년에는 제가 지지하는 사람이 당선되지 않으면 엄청 실망을 했는데 지금은 그런 졸렬한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제 판단이 항상 옳다고 할 수도 없고 적어도 국민 다수가 판단해서 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대통령에 당선시키기 때문입니다.
간발의 차로 패했든 엄청난 격차로 패했던 당선되지 않은 것은 현실입니다.
<직장인 김모(38)씨는 최근 치러진 제20대 대선 이후 며칠간 잠을 설쳤다고 한다. 2위 후보를 지지한 그는 “이재명 후보가 졌다는 사실을 납득하기 힘들다. 간발의 차로 패배해서인지 더욱더 분하고 슬픈 마음에 잠들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0.7%로 엇갈린 아쉬움 때문일까. 김씨처럼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시민이 늘고 있다. 선거 후유증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고 있다는 이도 적지 않다. 일각에선 이른바 ‘선거 후 스트레스 장애(PESD·Post Election Stress Disorder)’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역대급 비호감 선거’에 도진 PESD
어감상 정신질환의 일종처럼 보이는 PESD는 정식 병명은 아니다. 미국에서 2017년에 등장한 신조어다. 충격적인 일을 겪고 나서 앓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에서 ‘정신적 외상(traumatic)’만 ‘선거(election)’로 바꾼 표현이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CNN 등 외신이 “새 정부에 대해 심리적으로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널리 퍼졌다.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는 오명이 씌워진 이번 한국 대선의 특성이 5년 전 미국의 대선 이후와 비슷한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상대 후보의 당선을 막아야 한다’는 부정적 사고가 투표의 주요 동기가 되면서 유권자들의 스트레스가 과거보다 더 커졌다는 것이다.
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외래 진료 중 대선 이후 ‘화나서 잠을 못 자겠다’고 하거나 상대 후보와 지지자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환자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말했다. 직장인 조모(32)씨는 “‘최악’과 ‘덜 최악’을 놓고 고민해야 하는 선거였던 만큼 여느 대선 때보다 스트레스가 심했다. 결과가 나오고 우울감 때문에 며칠간 식욕이 없을 정도였다”고 했다.
박빙 승부에 눈물 삼킨 지지자들
선거 막판 양강 후보 지지자들이 결집하면서 박빙 승부가 벌어졌던 점도 스트레스의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지난 10일 발표된 개표 결과 윤석열 당선인(48.56%)과 이 후보(47.83%)의 득표율 격차는 0.73%포인트로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24만여 표 차이로 승패가 판가름나면서 이 후보에 투표했던 유권자들은 선거가 끝난 뒤에도 분루를 삼키고 있다.
이 후보 지지자인 전모(44)씨는 “본 투표 다음 날 새벽 3시까지 이길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갖고 개표방송을 봤는데 졌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눈물이 났다. 이번 대선만큼 패배의 후유증이 큰 선거는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극단적 댓글 자주 보면 증오감 커질 수도”
아쉬움과 분노가 극단적인 형태로 표출되는 사건도 있었다. 지난 1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한 의료기기 업체의 본부장급 직원이 윤 당선인에게 투표한 하급 직원에게 보복을 예고하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회사 측은 해당 본부장에게 대기발령 조처를 하고, 조사를 거쳐 징계 수위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선거 전후로 극단적인 온라인 게시물이나 댓글을 자주 접하면 불안감과 증오감이 커지게 된다. 선거에 과도하게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면 일상으로 돌아가서 운동이나 여가 등 즐거운 활동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중앙일보. 박건 기자
솔직히 저도 선거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잠을 이루지 못한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선거가 있던 9일 밤에 선거결과에 관심을 두지 않은 국민은 거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밤을 지새운 사람 둘 중 하나는 환호를 질렀을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한숨을 내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 대다수의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지지하는 사람이 당선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야 간절했지만 제 판단이 반드시 타당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 후보가 당선이 되는 것도 우리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선거는 끝나고 대통령은 결정이 되었으니 우리 국민 모두가 새 대통령이 정말 나라를 발전시키고 국민을 평안하게 해 줄 수 있도록 격려하고 채찍질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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