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18. 06:12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대통령 선거로 나라가 어수선한 가운데 일일 확진자가 6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오미크론 유행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확진자 절대 규모 증가에 따라 사망자도 급증한 가운데 장례식장과 영안실 등 일선 장례 현장은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발표도 있었습니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확진자는 62만1328명으로 전날 집계치보다 22만여 명 늘어났습니다. 해당 수치는 전일 누락된 확진자 7만 명이 추가 반영된 것으로, 전날 0시 기준 집계치인 40만741명을 합하면 이틀간 총 102만2069명의 확진자가 나온 셈입니다. 사망자는 이날 기준 429명으로 집계돼 직전일(164명)보다 265명 증가했다고 합니다.
어제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발생한 감염자 수의 25%가 우리나라에서 나왔다고 하니 이게 정말 ‘가짜 뉴스’라고 얘기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갑자기 이렇게 감염자 수가 늘고 있는데 정부방역당국과 감염학계에서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내놓고 있어 우리 국민들이 더 불안한 상황입니다.
<코로나19(COVID-19) 확산세가 무섭다. 아직 정점이 아닌데 하루 신규 확진자는 62만 명을 넘었다. 하루 사망자는 429명으로 폭증했다.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혹은 다음 주 초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21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 오는 18일 발표할 예정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과 관련해 일각에선 사적모임 8인 허용, 식당과 카페 영업시간 밤 12시까지 연장 등 방안이 거론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시점에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안 된단 지적도 나온다.
정부 내일 거리두기 발표…이재갑 "정부가 거리두기 포기했다"
17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현재 논의하고 있는 단계로 내일(18일) 아침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반장은 또 "지금 방역 목표는 확진자보다 중증환자와 사망자를 최소화하는 데 있다"며 "그간 비정상적으로 강화했던 방역 규제를 정상적으로 돌리는 과정으로, 중증환자와 사망자를 최소화하면서 이 시기를 넘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거리두기 완화 예상이 제기되면서 감염병 전문가로 정부와 함께 일한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작심 비판에 나섰다. 이 교수는 앞서 정부의 방역 완화 정책에 반대하며 일상회복위원회 자문위원을 사퇴했다.
이 교수는 지난 16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정부가)거리두기는 이미 포기한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미크론에)충분히 걸릴 만큼 걸려서 이번 유행을 마지막으로 만들고 끝내겠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면 절대로 이런 방향으로 끌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확산세가)정점을 찍지 않았는데 (정부가) 굳이 먼저 할 필요가 없는 얘기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국무총리 방역 특보를 맡은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현재 유행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정 교수는 "가장 진단검사를 잘하고 있는 나라에서도 전체 감염자 중 약 절반 정도만 확진 판정으로 내린다"며 "따라서 하루 50만 명의 확진자는 100만명 정도의 감염자를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어 "하루에 전 국민의 2%가 면역을 획득하는 수순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따라서 지금 (확진자) 규모가 유지된다면 일주일에 (전 국민의) 14%정도가 감염으로 추가적인 면역을 획득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정부 "코로나19 사망자 더 늘 수도"
코로나19 하루 사망자가 429명으로 역대 최다 발생한 가운데 정부는 앞으로 사망자가 더 늘 수 있다고 예상했다.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사망자는 426명으로 전일(164명)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이날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앞으로 사망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확진자가 증가하고, 감염 영향에 취약한 고령자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치명률에 따라 사망자가 당연히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또 "외국 사례나 우리나라 수학적 모델링을 보면, 환자가 정점에 이른 다음 2주 내지 3주 정도까지 사망자나 위중증환자 수가 정점으로 올라간다"며 "사망자나 위중증환자 수 정점은 최대 확진자의 정점 기간보다 좀 더 늦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지금 정점기에 접어들고 있다 판단했다.
이 단장은 "현재 확산세가 정점기에 접어들고 있단 예측에 변함이 없다"며 "다만 환자 발생의 규모나 정점 구간이 얼마나 길어질지에 대해선 조금 더 계산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8일 지나면 전파 안돼…백신이 감염력 낮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의 감염성 바이러스 배출 기간은 증상 발현 뒤 최대 8일로 조사됐다.
질병청은 오미크론의 감염성 바이러스 배출 기간을 연구하기 위해 코로나19 증상 발현 뒤 14일 이내 558개 검체(접종 281건, 미접종 277건)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 조사에서 감염성 바이러스가 배출되는 최대 기간은 증상 발현 뒤 8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백신 미접종군 배양양성률(53%)은 백신접종군 양성률(34%)보다 1.56배 높다. 방대본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설명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금까지 오미크론 변이의 실험실 배양 결과 8일까지 배양이 되고 9일 이후 배양이 되지 않았다"며 "7일 정도가 거의 대부분이고, 8일의 경우 특히 접종을 한 분이라면 전파 위험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와 같이 7일 동안 격리하고 나머지 며칠간 더 일반적인 주의를 하면 사회적으로 감염 위험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방역당국과 방역학계가 한 목소리로 얘기를 해도 지금 불안한 상황인데 이렇게 서로 다른 얘기를 하니 국민들이 누구를 믿고 마음을 정할 수 있겠습니까?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있는데 지금 우리나라 방역대책이 그런 우를 범하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습니다.
다른 것은 다 임기까지 끝까지 챙기겠다고 하면서 코로나 방역은 손을 놓은 것이 아닌지 걱정입니다. 불리하면 가짜 뉴스라고 우기고, 사실로 드러나면 침묵을 지키는 것이 정부여당의 대책이라더니, 지금 이 상황에서는 그 말 많던 사람들이 왜 다 침묵을 지키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지금 정부여당이 우선 할 일은 새 대통령에게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하지 말고 코로나 잡는 일에 집중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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