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고육지책'까지...

2022. 4. 4. 06:11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고육지책(苦肉之策)”은 ‘적을 속이는 수단의 일종으로, 제 몸을 괴롭히는 것을 돌보지 않고 쓰는 계책’이라고 사전에 나와 있습니다.

 

상대방을 속이거나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자기 편 사람을 고의로 해치는 계책을 말한다고 하는데, 고대 중국의 병법인 《삼십육계비본병법(三十六計秘本兵法)》의 제34계(고육계(苦肉計))이기도 합니다.

 

이 병법책에는 오왕 합려((闔閭)가 정적이었던 경기(慶忌)를 암살했던 방법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삼국지에 나오는 적벽대전에서 오나라의 황개가 작전 회의를 하는 중에 주유의 의견에 반대하고 항복할 것을 주장했고, 주유는 곤장 백 대로 황개를 다스렸는데 만신창이가 된 황개는 즉시 조조에게 투항했고, 조조는 고육계에 속아 황개의 투항을 받아들였습니다. 황개는 조조에게 거짓 항복을 했다가 전투가 시작되었을 때에 돌연 조조의 배들에 불을 질러서 오나라의 화공이 성공하도록 이끌었는데 고육지책을 얘기할 때 자주 나오는 얘기입니다.

 

청와대 탁 아무개 비서관이 뜬금없이 문재인 대통령의 금괴 얘기를 꺼내서 황당합니다. 저는 이런 얘기가 있었다는 것조차 기억도 없는데 갑자기 무슨 대통령의 금괴가 어디서 튀어나오게 된 것인지 의아하고 이런 게 고육지책이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을 두고 과거 문 대통령이 200톤 규모의 금괴를 보유하고 있다는 괴소문과 비슷하다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십상시(十常侍)의 일은 이제 그만하라”고 비판했다.

 

탁 비서관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사님의 옷장. 이 허무한 논쟁은 이제 경찰 수사로 넘어갔다. 애초에 문제 제기한 측에서도 차라리 특수활동비라는 본질에 더 집중해달라고 호소할 지경”이라고 올렸다.

 

이어 “여사님 옷장을 떠올리면 5년 전 문재인의 금괴가 다시 떠오른다. 양산 사저에 20조의 금괴가 있으니 그걸 공개하라고 했던, 찾으러 가자고 하던 사람들”이라고 적었다.

 

그가 언급한 ‘문재인 금괴’ 논란은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2015년에 불거졌다. 문 대통령이 양산 사저에 1조 원짜리 수표 20장과 200톤의 금괴를 숨겨뒀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퍼진 것이다. 당시 문 대표의 지역구 사무실에는 한 50대 남성이 침입해 인질극을 벌이기도 했다.

 

같은 날 허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탁 비서관의 글을 겨냥했다. “‘십상시’의 일은 이제 그만하라. 얼마 전 문 대통령께 경고를 받으셨는데 또다시 우리 국민들을 황당한 금괴만 생각하는 음모론자로 만드셨다”며 “지금 국민들이 의문을 갖고 분노하는 이유를 모르는 건지 모르는 척 하는 건지 의심된다”고 비난했다.

 

허 대변인은 이어 “국민들께선 문 정부의 도덕적 기준 자체가 바뀐 것인지 묻고 있는 것”이라며 “왜 5년 전에 국민들이 문 정부를 신뢰하고 기대했었는지 천천히 다시 돌이켜보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정말 공정하고 정의롭고 평등한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지 이제라도 자성할 때”라며 “더이상 문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지마라”고 했다.

 

앞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지난달 25일 김 여사를 업무상 횡령,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국고손실 교사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서울경찰청은 김 여사가 고발된 사건을 서울청 산하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했다. 청와대는 김 여사의 옷값 논란에 대해 “특활비 등 국가 예산을 편성해 사용한 적 없고 사비로 부담했다”고 반박했다.>동아닷컴. 조혜선 기자

 

야당대표에게 200톤의 금괴가 있다는 얘기를 우리 국민들이 믿었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그런 황당한 얘기를 꺼내서 옷값을 덮자는 얘기인지 알 수가 없지만 정말 황당하기 짝이 없는 얘기입니다.

 

1960년에 이승만 전 대통령이 하와이로 떠났을 적에 당시 일본 신문들이 이승만 대통령이 금괴가 가득 들은 가방을 휴대했다고 대서특필을 했다고 했는데 그 당시 우리나라에서 그 말을 믿은 사람은 별로 없었다고 들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무슨 신통술로 금을 만들 수 있는지는 모르지만 어떻게 200톤의 금을 가지고 있을 수가 있었겠습니까? 청와대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 감나무에 열린 감을 깎아서 곶감을 만들어 외국사절에게 접대했다는 얘기야말로 탁 아무개 작품이 아닌가 싶은데 저는 그때 하도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왔습니다. 대통령 부인이 직접 감을 깎고 20일도 안 되어 그게 곶감으로 변신했다고 해서 더 황당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20일이면 반 건시가 될 기간입니다.

 

이번 정권 사람들은 자신들이 한 말을 덮기 위해서 또 다른 말을 만들고 그 말을 덮느라 또 다른 말을 하느라 많이 바쁜데 그러다가 스스로 자신이 판 구멍에 빠지게 되는 일들이 계속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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