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내부총질?

2022. 8. 9. 06:31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요즘 “내부총질”이라는 말이 정치권에서 유행하나 봅니다.

여당인 국힘당에서 이런 얘기가 나오더니, 이젠 야당에서도 ‘내부총질’이라는 말이 난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정권이 바뀌니 야권에서는 말을 바꿔 타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 것인데 여기도 그런 철새가 등장한 것 같습니다. 누군가 ‘내부총질로 죽은 사람이 있느냐?’고 했다는데 내부총질로 죽은 사람은 나오지 않을 겁니다.

 

친문과 친명의 싸움이라는 야당 당권경쟁에 갑자기 친명과 반명의 얘기로 화제를 돌리면서 말을 바꿔타고 싶은가 본데 며칠 전만 해도 ‘영입인재’라고 얘기하던 사람이 이제 그 입으로 다른 얘기를 꺼내니 이게 정치인들의 생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던전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SNS에 인천지역 합동연설문을 게재하며 각오를 다졌다.

 

고민정 의원은 "우리가 싸워야 할 적은 우리 안에 있지 않다. 윤석열 정부가 저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여러분들은 밤잠을 주무시나"라며 "지금 우리가 이렇게 한가롭게 이 안에서 내부총질을 하는 것이 가능한 일이고 마땅한 일인가"라고 밝혔다.

 

고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자신의 연설문을 게재했다. 그는 "다시 가슴 뛰는 민주당의 첫걸음, 인천에서 시작합시다. 인천은 우리에게 '첫걸음'의 도시"라며 "서역의 상인들이 한반도에 발을 딛을 때 인천을 통했고, 우리가 세계로 뻗어나갈 때도 인천을 통했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돌아보면 인천 강화는 단결과 단합의 상징적 고장이기도 하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세계 최강국 몽골을 상대로 40년간 항전할 수 있었던 것은 외세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온몸을 던져 단결하고 단합하는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저는 오늘 다시 가슴 뛰는 민주당의 첫걸음을 이곳 인천에서 시작하자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단결과 단합으로 국민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민주당다움을 회복하는 첫걸음을 여기 계신 동지 여러분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에 이어서 오늘까지 강원, 대구·경북, 제주에서도 저는 가는 곳마다 우리는 원래 민주당 동지였음을 잊지 말자 말씀드렸다"면서 "서로를 향한 증오의 눈빛은 거둬내고 날카로운 말로 변해버린 험한 말을 집어치우자 말했다. 국민의 힘과 싸우는 것, 어렵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장관과 싸우는 것도, 윤석열 대통령과 싸우는 것도 이준석 대표와 싸우는 것도, 극우 유튜버들에게 온갖 비아냥과 조롱에 시달리는 것도 어렵지 않다"며 "원래 가장 앞장선 사람은 총을 맞을 수밖에 없다. 정치는 전쟁과 같아서 적진을 향할 때는 누군가는 앞장서야 한다.

 

그러면 총을 맞습니다. 다만 저 고민정 지금까지 총을 맞고서도 거기에서 지쳐서 쓰러지고 포기하지 않고 두 다리를 질질 끌면서도 다시금, 다시금 앞으로 나갔다. 그러면서도 자긍심이 있었고 자부심이 있었다. 하지만 동지라고 믿었던 분들에게서 듣는 험한 말은 그것이 총알이 아닌 화살이 아닌 한낱 돌맹이여도 참 아팠다"고 자신의 정치역정을 언급했다.

 

고 의원은 "어제 오늘 참 많은 분들께서 반명이든 친명이든 공감해주시고 그리고 위로해주시고 고개를 끄덕여주셨다. 정치인에게 문자 한 번 보내지 않으셨다던 어떤 당원께서도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했다"며 "가장 먼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여행이라고 한다. 사상이 애정으로 성숙하기까지의 여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내부에서의 적을 찾는 게 아니라 바로 외부의 적을 똑바로 직시하는 것이다. (아울러) 우리가 실천으로 보여줘야 할 것 바로 강하고 유능한 야당으로 거듭나는 것"이라면서 "윤석열 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한 그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저는 윤석열 대통령 잘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하지만 지난 5년 동안 문재인 정부가 이뤘던 많은 것들, 부족하고 잘못들도 있겠지만, 오로지 그 정상을 만들겠다고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던, 그 수많은 피눈물들이 다시금 무너지는 게 내 눈앞에 보이는데 그대로 있을 수만은 없지 않겠나"라며 "누가 만들었든 누가 그것을 조금 허물었든 어쨌든 우리는 그 모든 짐들을 함께 나누며 가야 할 동지"라고 자신의 생각을 거듭 밝혔다.

 

끝으로 고 의원은 "우리가 동지임을 잊지 말자. 그 동지는 우리의 심장을 뜨겁게 하는 뜻을 함께 나누는 친구가 아니라 동료가 아니라 바로 동지"라며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여러분과 함께 가겠다. 뜨거운 동지 여러분의 자랑이 되겠다"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합동연설회를 열고 이번 주 치러진 제주·인천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전날(6일) 발표된 강원·대구·경북(TK) 지역 개표 결과와 합산해 발표했다.>디지털타임스. 권준영 기자

 

 윤석열 정부가 눈을 퍼렇게 뜨고 있다기 보다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눈을 파랗게 뜨고 있는데 그 시혜를 입은 사람 중에 다시 단맛을 보기 위해 곡학아세하는 자세가 참 안타깝습니다. 지금 야당 최고의원 후보 중에 친문계로은 유일하게 당선권이라니 조금만 더 노력하면 친명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아무리 조변석개하는 정치판이라지만 어제 한 말과 오늘 안 말이 다른 사람들이 그 뻔뻔한 얼굴로 사람들을 대할 수 있는지 정말 놀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