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7. 07:36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가볍다”는 말은 무게가 적게 나간다는 우리말로 형용사입니다.
여기서 파생된 ‘가벼운’은 아주 많은 곳에 쓰이는데 이게 좋은 의미로 쓰일 수도 있고 안 좋은 의미로 쓰일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든 가벼운 것이 좋다는 것이 현실 생활의 일일 겁니다. 무거운 것보다 가벼운 것이 옮기기도 쉽고 크게 신경을 쓸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신발이든 옷이든 더 가벼운 것을 좋아하고 가방이나 짐도 가벼운 것을 더 좋아하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그게 사람의 언행에서는 전혀 다르게 쓰입니다. 가벼운 말, 가벼운 행동은 그 주체인 사람을 가볍게 만듭니다. 물론 무게 많이 나가는 사람보다 덜 나가는 사람이 건강상 훨씬 좋겠지만 행동에서는 전혀 다른 뜻으로 쓰입니다.
대통령이나 장관, 국회의원의 가벼운 말은 국민들을 실망시키기에 딱 좋고, 몸을 가볍게 놀려 함부로 움직이면 비난의 대상이 되기 쉽습니다. 여기 그런 가벼운 일로 망신살이 뻗친 사람이 있는데 그걸 본인만 모르는 것 같습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휴대전화 사용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달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한미 양국 국회의장 회담 자리에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측을 향해 휴대전화를 꺼내든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됐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국회에서는 김진표 국회의장과 펠로시 의장의 회담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여야 원내대표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참석했다.
이날 회담은 김 의장의 인사말과 함께 시작됐다. 그는 "혈맹국의 의회 지도자를 외국의 첫 국회의장으로 맞이하게 되어 더욱 반갑고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때 권 원내대표는 갑자기 휴대전화를 높이 꺼내 들었다. 당시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된 그의 휴대전화 화면에는 펠로시 의장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마치 펠로시 의장을 촬영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권 원내대표가 손으로 화면을 확대하며 촬영 버튼을 누르는 모습도 방송사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어 펠로시 의장의 발언이 시작되자 권 원내대표는 또다시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모두 펠로시 의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을 때 권 원내대표의 휴대전화는 펠로시 의장 쪽을 향해 있었다.
이 장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산하며 누리꾼 사이에선 비판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권 원내대표의 행동에 대해 "국가 망신"이라며 "매너가 없고 무례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PPL(간접광고)인 줄 알았다"며 "휴대전화 모델 노리는 듯하다"며 비꼬기도 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가 휴대전화 사용으로 입방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달 26일 국회 대정부질문이 진행되던 본회의장에서 윤 대통령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은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표현해 국민의힘 내에서도 큰 파장이 일었다. 이 대표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던 윤 대통령의 '본심'이 드러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해 권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전적으로 제 잘못"이라며 "이유를 막론하고 당원 동지들과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권 아무개가 대통령이 보낸 문자를 스스로 흘린 것인지 실수로 흘린 것인지는 본인만이 알겠지만 그 하나가 대통령과 정부에 끼친 폐해는 숫자로 헤아리기 힘들 정도일 겁니다. 문자를 보낸 윤석열 대통령의 가벼운 처사가 온 국민에게 알려져서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나락으로 떨어진 것은 제가 얘기하지 않아도 권 아무개가 더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또 휴대폰을 꺼내서 망신을 자초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이런 가벼운 사람이 여당의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지 어이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 전에도 입을 가볍게 놀려 많은 사람들의 지탄을 받았는데도 이를 고치지 못하니, 그의 가벼운 언행을 고치기를 바랄 것이 아니라 교체를 하는 것이 대통령과 정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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