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5. 07:19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중국 고사성어에 “권토중래(捲土重來)”가 있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흙먼지를 일으키면서 다시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흙먼지를 일으키면서 다시 돌아온다는 말은 ‘한 번 전쟁에 패했어도 힘을 다시 비축해 승리를 거머쥔다, 혹은 일이 한 번 실패해도 다시 가다듬고 성공에 이른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요즘 정치판에는 이 권토중래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은가 본데 특히 두 사람의 행보가 심상치 않은 것 같습니다. 바로 윤석열 총장을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문재인 정권의 법무부장관들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20%대로 폭락하자, 한때 진보 진영에서 ‘윤석열 저격수’로 불린 인사들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문재인 정부 때 법무장관을 지내며 ‘검사 윤석열’과 맞붙었던 조국ㆍ추미애 전 장관이다.
조 전 장관은 지난 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조국의 서재’에 본인 저서 『조국의 시간』과『가불 선진국』의 홍보 영상 4개를 올렸다. 유튜버로서의 사실상 첫 데뷔 무대였다. 채널은 지난 4월 개설했는데, 그간 영상을 하나도 올리지 않아 구독자 수는 5000명 남짓이었다.
조 전 장관이 영상을 올리자, 클리앙 등 친야(親野)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유튜브 구독 인증 운동’이 확산했다. 하루 만에 ‘실버 버튼’(유튜브 본사가 수여하는 인증패)을 받을 수 있는 구독자 수 10만명이 모였다. 4일 오후 10시 기준 구독자 수는 15만명이 넘었다.
조 전 장관은 유튜브 활동뿐 아니라 원래 주 무대였던 페이스북에서도 정치적 발언을 최근 재개했다. 4일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은 (방한 때) 한국 측 의전 관계자가 아무도 안 나온 것에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는 익명의 주한 미국 대사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펠로시 패싱’ 논란을 우회 비판했다.
전날에도 그는 “용산 대통령 비서실은 민정수석실을 없앴다”며 “(그래서) 천공ㆍ건진법사 등 윤 대통령 부부의 특수관계인에 대한 조사를 못 하고 있을 것”이란 글을 썼다. 3ㆍ9 대선과 6ㆍ1 지방선거 패배를 거치면서 정치 현안에 거의 말을 않던 모습과 달라졌다.
조 전 장관의 후임인 추미애 전 장관의 손놀림도 부쩍 바빠졌다. 지방선거 후 멈췄던 그의 페이스북은 윤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30%대 중반으로 내려앉은 지난달 18일부터 재개돼 거의 매일 업로드되고 있다.
초기엔 주로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무늬만 민주국가를 만들었다”(7월 18일), “부패한 검찰 깐부 정부”(7월 19일) 같은 글을 올렸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민주당은 검찰 정부를 상대로 더 기민해져야 한다”(7월 27일), “민주당은 다수당으로서 대통령과 집권당의 폭주에 제동을 걸라”(7월 28일) 같은 훈수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2일엔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과 관련, “경찰 중립의 역사를 뒤엎는 폭거가 일어났음에도 민주당의 행동은 매우 느리다”며 “민주당의 ‘장관(이상민) 탄핵’ 엄포가 총알 없는 기만탄이 되면 안 된다”고 썼다. 또 “반드시 하겠다고 공언한 일임에도 눈치만 본다면, 정당의 존립 자체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까지 주장했다.
당내에선 조ㆍ추 전 장관이 정치 전면에 나설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일단 조 전 장관은 지난 3일 유튜브 운영 사실을 처음 페이스북에 홍보할 때 “제가 정치활동을 전개하려 한다는 추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저는 재판받는 몸이다. 식구를 돌보는 데 집중해야 하는 가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비해 추 전 장관은 운신의 폭이 넓은 편이다. 지난해에도 그는 “꿩(윤 대통령) 잡는 매(본인)가 되겠다”며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다. 대선 후엔 주로 독서에 집중해왔다는데, 최근 추 전 장관 측은 “때를 기다릴 것”이라며 정치 재개의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당 내 분위기는 우호적이지 않다. 이른바 ‘조국의 강’을 건너냐 마느냐는 민주당의 쇄신 가늠자로 꼽히고, 추 전 장관 역시 “윤석열을 키워준 책임이 크다”(김두관 의원)는 당내 비판을 받아왔다.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법무장관이었던 박범계 의원이 지난달 2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나섰다가 한동훈 법무장관에 판정패를 당한 점도 민주당엔 트라우마를 상기시켰다. 수도권 초선 의원은 “윤 대통령 몸집을 키워줬던 전직 법무장관들은 제발 가만히 있었으면 좋겠다”며 “한참 윤 대통령 지지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또다시 반등의 기회를 줘선 안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중앙일보. 김준영 기자
실패를 거울삼아 실력을 기른다면 ‘권토중래’를 실현할 수 있다는 얘기들이 중국 고사에 많이 나옵니다. 중국뿐이 아니고 많은 전쟁과 전투에서 권토중래의 예가 나왔습니다.
그건 훌륭한 장수의 공일 수도 있고 충성심에 불타는 군인들의 결단일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자신의 실패를 냉정하게 돌아보고 거기에 대한 확실한 반성과 대책을 세운 결기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결과를 가져왔을 것입니다. 지금 두 사람이 남의 시행착오가 내게 기회를 준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금 흙바람을 일으키고 싶은가 본데 와신상담을 한 것도 아니고 절치부심한 것도 아닌 걸로 보여지는 것은 저 혼자의 생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많이 떨어지니까 거기에 편승해서 한 몫을 챙기려 한다면 권토중래가 아니라 스스로를 나락에 떨어뜨리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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