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가 진짜를 몰아내는

2022. 8. 3. 07:24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인플루언서(influencer)”는 인스타그램 ・ 유튜브 ・ 트위터 등 SNS에서 많은 팔로워 ・ 구독자를 가진 사용자나 포털사이트에서 영향력이 큰 블로그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 등을 통칭하는 말로 쓰이고 있습니다.

 

영향을 미친다는 뜻의 단어인 ‘influence’에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인 ‘-er’를 붙인 것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뜻하고 있습니다. 인플루언서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크리에이터형 인플루언서와 패션, 뷰티 분야의 모델형 인플루언서로 구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는 마케팅 방법을 인플루언서 마케팅이라고 합니다. 소비자들이 SNS를 통해 제품 사용 후기 등을 검색한 후 제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질 낮은 상품 과대광고, 광고임을 밝히지 않은 이른바 뒷광고 논란 등 부작용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요즘엔 ‘가상 인풀루언서’가 등장했는데 가상 인플루언서는 컴퓨터그래픽 등 기술을 활용해 만들어진 인플루언서(influencer)를 말합니다. 기업들이 가상 인플루언서를 만들어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가상 인플루언서들은 실존 인플루언서와는 다르게 기술만 있으면 어떤 장면이든 연출할 수 있고, 메이크업・의상 등 비용이 절약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가상 인플루언서가 많은 관심을 받자 관련 현상의 명암을 분석한 외신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최근 한국에서 루시, 로지 등 가상 인플루언서를 앞세운 여러 활동이 인기를 얻으며 가상인간 산업의 발전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많은 시간을 온라인에서 보내는 한국 젊은이들의 디지털 원주민적 특성, 기존 브랜드 이미지 쇄신 효과 등이 현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가상 인플루언서 산업의 핵심은 소셜 미디어다.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가 2020년 만든 가상인간 로지는 싱가포르 등 실제 장소에서 찍은 일상을 소셜 미디어 계정에 올리고 팬들의 댓글에 하트를 누르는 등 소통한다. 롯데홈쇼핑이 2017년 만든 가상인간 루시도 광장시장에서 김밥을 먹는 사진을 올리고 팬들의 댓글에 답하는 등 활발히 교류하긴 마찬가지다.

 

이 같은 친밀한 소통 방식은 광고 효과 상승으로 이어진다. 로지의 인스타그램에 일상 사진뿐만 아니라 골프복을 입고 건강식품을 먹는 등 광고 콘텐츠도 섞여 있는 식이다. 기존 브랜드와 결합할 경우 그 기업의 이미지를 젊게 만들어주는 것도 광고 문의가 많은 이유다.

 

백승엽 싸이더스튜디오엑스 대표는 CNN에 "많은 국내 대기업들이 로지를 광고모델로 쓰고 싶어 한다"며 예상 수익이 약 2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보험사 신한라이프의 경우 6월 말 만료 예정이었던 로지와의 계약을 1년 더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지의 종신보험 광고는 유튜브에서 2일 기준 1100만회를 넘기기도 했다.

 

인간 모델보다 콘텐츠 제작에 시간과 노동력이 적게 드는 것도 장점이다. 롯데홈쇼핑과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의 CNN 인터뷰에 따르면, 인간 모델의 경우 스카우트부터 콘텐츠 편집까지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달이 걸린다. 가상 인플루언서 이미지와 비디오 제작은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몇 주 가량 소요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마냥 장밋빛 미래는 아니다. CNN에 따르면 완벽하게 아름다운 가상 인간의 모습이 비현실적 미의 기준을 향한 강박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CNN 인터뷰에서 "다른 국가의 가상 인플루언서는 다양한 인종적 배경과 미적 기준을 반영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한국은 아름답고 예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가상 인간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소비자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윤리, 다른 인종의 가상 인플루언서를 만들 때 나올 수 있는 문화적 유용의 위험도 여전한 숙제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인 메타는 이들 문제 해결을 위해 자사 블로그에서 "브랜드들이 잠재적 위험을 피할 수 있도록 가상 인플루언서를 위한 윤리적 프레임워크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뉴스1. 김예원 기자

 

 2020년 8월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가 선보인 ‘로지(ROZY)’는 국내 최초로 소통이 가능한 가상 인플루언서로 알려져 있습니다. 공개 3개월 만에 1만 명에 가까운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를 보유한 로지는 각종 브랜드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는 ‘릴 미켈라’라는 가상 인플루언서가 인기를 얻고 있다는데, 19살 LA 소녀라는 설정 값을 가진 릴 미켈라는 LA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브러드에서 만든 가상 인물로, 290만 명에 가까운 팔로워를 보유하며 인기몰이 중이라고 합니다.

 

사람과 구별이 힘들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져서 처음에는 잘 구별이 안 되지만 자주 보니 제게는 영 아니었습니다. 사람이 아니라는 선입감 때문인지는 몰라도 정이 가지 않는 모습입니다. 사이보그를 넘어서 이제는 로봇인간이 등장할 거라고 하더니 그것을 넘어서는 가상 인간까지 등장하니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이 불가합니다.

 

앞으로는 가상의 세계와 현실의 구분이 점점 모호해진다고 하는데 정말 이러다가 가상 인간들이 사람들을 몰아내는 세상이 올까봐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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