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면 말고,

2024. 4. 3. 05:59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오판과 편견

 

 

 

  <더불어민주당 김준혁(경기 수원정) 후보가 2022년 유튜브 방송에서 김활란 전 이화여대 총장이 이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에게 성상납하도록 시켰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막말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김 후보는 논문을 근거로 언론이 자극적 부분만 편집해 매도한다고 주장했지만 논문을 보면 김 전 총장이 학생들에게 성상납을 시켰다고 직접 명시한 내용은 없다. 파티 시중 등의 활동을 성상납으로 침소봉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신문이 2일 김 후보 발언의 근거가 됐다는 이임하 성공회대 교수의 2004년 논문 한국전쟁과 여성성의 동원’(역사연구 제14)을 살펴본 결과 110~117쪽에 한국전쟁 기간 김활란·모윤숙 등 일부 여성 지도자가 미군 장교들을 위안한다는 명목의 파티 대행업에 나섰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김 전 총장이 이대 졸업생과 재학생들로 구성된 위문단을 조직해 미군 부대를 방문하거나 적산가옥인 필승각에서 파티를 준비하고 시중드는 역할을 수행하게 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아울러 당시 한국 정부가 모윤숙이 조직한 낙랑클럽에서 여성들을 동원해 미군 장교와 외교관들을 상대로 유흥을 제공하며 로비와 정보 수집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논문에 김 전 총장이 이대 학생들에게 성상납을 강요했다고 볼 만한 내용은 없었다. 오히려 논문 116쪽에는 김활란이나 모윤숙에 의해 동원된 젊은 여성들이 파티에서 직접적인 성적 유흥을 제공하지는 않았을지라도 이미 사회는 미군과 자주 접촉하는 그녀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는 구절이 있다. 이대 학생들의 성성납보다 파티 시중에 무게를 뒀는데 김 후보가 이를 성상납으로 부풀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김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제 주장은 여성 인권을 유린하고 성착취를 강요했던 숨겨진 아픈 역사를 제대로 알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대는 이날 입장문에서 김 후보의 억측으로 본교와 구성원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며 사과와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민석 민주당 총선상황실장은 공지를 통해 김 후보의 발언이 부적절하고 해당 학교와 구성원들에게 사과할 것을 권고했다고 했고, 김 후보는 페이스북에 과거 발언이 너무나 경솔했음을 진심으로 반성한다. 이대 재학생, 교직원, 동문의 자긍심에 상처를 입힌 점에 사과한다고 썼다.>서울신문. 하종훈 기자

 

   출처 : 서울신문.  김활란, 미군에 이대생 성상납 김준혁 막말 알고 보니 파티 시중 들며 정보수집 침소봉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