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20. 05:58ㆍ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개갈 안 나고 뜬금없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회고록에서 2018년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방문 논란을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라고 자평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해 "능청맞게 웬 흰소리인가"라며 "당시 뉴스와 유튜브 다시 볼까요"라고 직격탄을 날렸다고 합니다.
배현진 의원은 1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전 대통령 재밌네요'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제가 국정감사를 통해 외교부가 김정숙 여사를 초청해달라고 인도 측에 먼저 의사를 타진한 '셀프 초청'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합니다.
배 의원은 "(정부가) 급히 예비비를 편성해 대통령이 탑승하지 않으면 달 수 없는 대통령 휘장을 대통령 1호기에 버젓이 걸고 대통령인 듯 인도를 다녀온 것을 모두 밝혔다"며 "게다가 일정표에 없던 타지마할을 방문하기도 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배 의원은 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 논란을 다룬 언론 보도 및 지난 2022년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링크를 첨부했는데, 해당 사안은 지난 2022년 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 당시 배 의원의 질의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고 합니다.
해당 보도 내용과 함께 그는 "타지마할 가서 '단독외교' 했으면 외교부가 보고서에 남겼지 않겠나. 왜 방문일지를 안 썼겠나"라면서 "당시 뉴스를 다시 보라"고 일침을 날렸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회고록을 읽지 않았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언론에 소개된 내용 중에‘ 김정은이가 비핵화 하겠다’는 말을 진심으로 생각했다는 말을 했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이 분이 너무 순진한 사람인지, 아니며 고도의 모사꾼인지 분간이 서지를 않습니다.
지금 김정은이과 김여정이가 대한민국과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대해 하는 말을 그저 모로쇠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을 기만하는 것인지 정말 전혀 몰라서 하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처럼 회고록이 관심 못 받는 나라도 별로 없다.
회고록은 팩트가 대전제다. 아니면 소설이 된다. 또 자기 객관화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구차한 변명문일 뿐이다. 게다가 인간은 기억하고 싶은 것을 더 잘 기억한다. 실제 일어났다고 착각한 것이 재구성돼 사실로 인식되기도 한다. 자신은 미화하고 남은 비난한다. 그런 회고록은 가치가 없다. 우리나라 명사들의 회고록 대부분은 그 수준에서 벗어나 있지 못하다는 게 세평이다.
회고록에서 또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직접 자신의 육필로 쓴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팩트와 씨름하며 직접 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저자의 고뇌와 반성, 교훈이 담긴다. 그래서 구술(口述)은 진정한 회고록 대접을 못 받기까지 한다. 대개 정치인들의 회고록이 여기에 속한다. 대필한 것이거나 편하게 대담한 형식이 많다. 이 경우 심지어 대필자, 대담자의 그것이 개입될 소지도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며칠 전 낸 회고록(변방에서 중심으로, 문재인 회고록 외교안보 편)은 이 같은 기준에 한참 못 미친다. 물론 반면교사의 역할은 하겠지만 말이다. 재임 때 공개할 수 없었던 이면의 진실이나 반성을 발견할 수 없다. 회고록은 자성록이지 공훈담이 아니다. 먼저 제1독자인 자신에게 떳떳해야 한다. 문재인 회고록은 세상이 다 비판하는 일을 오직 본인 관점에서 정당화하는 일에 매달렸다.
"비핵화하겠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약속은 진심었다고 생각한다"라는 말은 여전히 충격적이다. 북한이 속으론 핵개발을 하면서 밖으론 국제사회 제재를 피해보기 위한 방편으로 협상을 이용해왔다는 건 이론이 없는 사실이다. 문 전 대통령이 2018년 3월 정의용 안보실장을 백악관에 보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이 비핵화 의사가 있다는 말을 전하면서 시작된 '미·북 핵협상쇼'도 결국은 김정은의 속임수였음이 드러났다.
공인된 사실을 부정하는 건 자기기만이고 무능을 감추려는 행동이다. 책임이 무거우니 순진을 가장한 것일 수 있다. 국가 운명이 걸린 협상에서 적성국 지도자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위인이 대통령이었다는 게 아찔하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자 했다고 한다. 북한이 바라는 종전선언을 담은 유엔 연설의 의미가 퇴색될까봐 우리 공무원이 서해에서 북한에 의해 피살된 사건을 하루 반 동안 밝히지 않았다. 제대로 구조 노력도 하지 않은 것을 모면하기 위해 자진월북으로 몰아갔다.
동해상에서 귀순한 북한 어민 2명도 범죄자라며 잔인한 처형이 기다리고 있는 북한에 강제 송환했다. 북한 주민은 헌법상 우리 국민이고 우리 땅에서 재판을 받도록 해야 했다. 이러고서도 국민의 생명 운운한다.
김정숙 여사가 대통령 전용기로 특별한 용무도 없는데 인도를 방문한 것을 두고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라고 한 부분은 황당하다. 국민을 뭘로 보고 이런 말을 하나. 몰염치하고 무례하다. 허황후기념공원 개장 행사에 모디 인도 총리가 재방문을 요청해 부인을 대신 보냈다는 설명인데, 전후맥락으로 봐도 그건 그냥 인사치레로 한 말이다. 응하리란 기대도 않고 한 초청에 대단한 일도 아닌 것을 빌미삼아 전용기로 관광 다녀온 게 팩트다. 괴변으로 국민 화만 돋궜다.
최근 검찰은 문 전 대통령 재임 시 발생한 여러 비리·불법 의혹 수사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문 전 대통령 전 사위의 타이이스타젯 취업과 관련해 문 전 대통령과 이상직 전 중진공 이사장 간 대가성 거래 의혹 수사에 상당한 진척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단골 의상실의 디자이너 딸이 문 전 대통령 딸 계좌에 거액을 송금한 의혹과 관련해 디자이너 딸이 출국정지 되기도 했다. 이 사안은 김 여사가 옷 구매에 거액의 관봉권 지폐다발을 사용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의혹이 밝혀져야 할 것이다.
문 전 대통령과 그 가족의 그간 행태를 볼 때 이번 회고록은 자기합리화와 의혹을 희석하기 위한 목적이었음이 여실하다. 신뢰를 잃은 사람의 말은 공허한 소음일 뿐이다.
문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에 많은 해악을 끼친 인물이다. 퇴임하고도 딴 나라 동화같은 회고록으로 국민 염장을 지르고 있다. 이런 회고록은 내지 말았어야 했다.>디지털타임스. 이규화 편집국장
출처 : 디지털타임스. [이규화칼럼] 딴 나라 동화같은 문재인 회고록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공개된 자신의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에서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논란에 대해 "아내가 나랏돈으로 관광 여행을 한 것처럼 악의적으로 왜곡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인도 모디 총리가 허황후 기념공원 개장 때 꼭 다시 와달라고 초청했다. 나로서는 인도를 또 다시 가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고사했더니 그렇다면 아내를 대신 보내달라고 초청해 아내가 나 대신으로 개장 행사에 참석했다"고 반박했다고 합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영부인의) 첫 단독외교"라는 표현을 썼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대한민국 국민에게 사기를 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밖에는 받아드릴 수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 대통령 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전용기를 타고 혼자 인도를 방문해 논란이 됐던 것과 관련, 해당 방문은 당시 청와대 발표와 달리 한국 측이 먼저 인도에 요청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고 이미 나왔습니다.
2023년 12월 21일자 보도에 의하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5일 공개한 2018년 9월 외교부 문서와 당시 외교부 담당자의 증언 등에 따르면, 인도 관광차관이 원래 초청한 대상은 도종환 당시 문체부 장관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다음 달인 10월 우리 외교부가 인도 측에 ‘영부인이 함께 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그러자 인도 측이 김 여사를 초청한다는 내용의 인도 총리 명의 초청장을 보내왔다는 것입니다.
이후 전용기 비용 2억 5000만원을 포함한 김 여사 순방 관련 예산 4억원이 신속하게 배정됐고, 문체부는 기재부에 대표단 출장 예비비 4억원을 신청했는데, 하루 만에 국무회의에서 의결되고, 신청 사흘 만에 예비비가 배정됐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밝혀진 전말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를, ‘영부인(김정숙 여사)의 단독외교’라고 주장했다니 황당이 아니라 황당무계입니다. ‘황당무계’는 언행이 터무니없고 허황하여 믿을 수 없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로 쓰이지만 ‘황탄무계(荒誕無稽)’라고도 합니다. 이야말로 ‘황탄무계(荒誕無稽)’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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